정치
[정치톡톡] 손 맞잡은 이재명-김동연 / 김종인 놓고 신경전 / 사라진 SNS 게시물
입력 2022-03-01 19:30  | 수정 2022-03-01 19:49
【 앵커멘트 】
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를 살펴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안보람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일단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 사실상 단일화를 선언했다고 보면 될까요?

【 기자 】
두 사람 오늘 오후 전격 회동하고, 정치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선언문에는 1년 내 개헌, 양당 기득권 정치를 타파할 정치개혁법안 입법, 주택과 교육정책을 다룰 독립적인 의사결정체 설치 등이 담겼습니다.

다만, 오늘 사퇴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았는데요.

조만간 김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 내려놓고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 나옵니다.

【 질문 1-1 】
정치교체에 대해 두 후보가 동의한 걸로 보면 되는 건가요?

【 기자 】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다당제 보장과 4년 중임제 등 권력구조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죠.


김동연 후보는 관련 내용이 이재명 후보와 물밑 작업을 해왔고, 자신이 제안한 걸 이 후보가 받아들인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1-2 】
그런데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됐는데 전격 합의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기자 】
김동연 후보, 어제저녁 라디오에서 "제가 바보가 아닌 이상 6개월 전에 나와서 당선되기 어렵다는 걸 몰랐겠느냐"고 했습니다.

정치교체의 밀알이 되려고 나왔다는 건데요.

투표용지 인쇄는 시작됐지만, 이런 가치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든 국민의 힘이든 민주당이든 정말 고민하고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이 그 기회다, 이렇게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 질문 2 】
야권 단일화가 계속 논의됐는데, 결국 여권에서 먼저 힘을 합친 모양새에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이 후보 쪽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다고요?

【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미묘한 입장 변화가 엿보이는 발언 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80분 회동에서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정치를 바꾸고 싶다고 하길래 자신이 통합정부를 제안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반면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머리는 빌리면 된다는 말은 거북스럽다"며, 국민을 제대로 끌고 갈 능력이 없으면 대통령을 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 2-1 】
이 후보가 요즘 부쩍 통합정부를 강조하고 있는데 연관이 있는 건가요?

【 기자 】
이 후보 지난 14일 대선 출정식에서 통합정부를 얘기했죠.

그 장면 먼저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달 14일)
- "가칭 '국민통합추진위원회'를 시민사회와 정치권에 제안 드립니다. 국민통합정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도 쓰지 않겠습니다."

시간 순서상으로 보면 김 위원장의 얘길 그대로 안은 모습인데요.

김 위원장은 "여당 대선 후보가 통합정부를 수용할 수 있다고 하는 건 의외라고 생각한다"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민주당 역시 통합정부, 또 정치개혁을 제안한 이후 윤석열 빼고 다 모여라, 이른바 윤석열 포위론이 성과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질문 2-3 】
야권 단일화가 결렬된 국민의힘은 이런 흐름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겠어요.

【 기자 】
살얼음판 판세 속에 국민의힘은 즉각 견제하는 듯한 모습 보였습니다.

혹시나 하는 맘에 '김종인 변수' 차단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권영세 /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
- "김종인 박사께서 양식이 있는 분이니까 얼마 전까지 우리 쪽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으셨던 분이니까 그렇게 가볍게 움직이진 않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 질문 3 】
단일화 결렬 이후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 나온 것 있나요?

【 기자 】
오늘 나온 조사 3개인데요.

단일화 결렬이 선언된 일요일을 포함해 그 이전에 이뤄진 걸 보면,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윤석열 후보가 우세를 보였고, 격차는 모두 지난주보다 좁혀졌습니다.

다만, 단일화가 선언된 27일부터 시작된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후보는 34.1%, 윤 후보는 44.1%로 10%p 벌어진 결과가 나왔는데요.

단일화가 결렬되면서 보수가 집결한 게 아니냐는 분석 나오고 있는데, 추세가 그런 건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 4 】
너무 박빙이라 그런지 이제 누가 실수하느냐의 대결이다, 이런 분석도 하더라고요?

【 기자 】
윤석열 후보가 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일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한다는 응원 메시지를 올린 건데 익살스러운 표정의 사람 얼굴을 그려 넣은 귤 사진이 첨부됐습니다.

민주당 즉각 "개 사과 당시에도 깊은 반성은 없었나 보다"라며 "이젠 국가적 망신까지 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얼마 전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무능한 대통령 탓이다' 이런 얘길 했다가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 앵커 】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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