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희비 갈린 콘텐츠ETF 수익률…미디어·엔터 '쾌청' 게임 '흐림'
입력 2022-03-01 16:58  | 수정 2022-03-01 20:16
기대감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던 지난해 양상과 달리 실적 전망이 분명한 종목과 업종에 투자금이 몰리며 상장지수펀드(ETF)도 명암이 갈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28일 하나로 Fn K-POP&미디어 ETF와 타이거 미디어컨텐츠 ETF는 각각 12.5%, 10.5% 상승했다. 반면 게임주 ETF는 수익률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KODEX 게임산업 ETF는 같은 기간 3% 하락했고, KBSTAR 게임테마 역시 2% 하락했다. 같은 콘텐츠 관련주이지만 미디어·엔터 ETF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게임 ETF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실적 때문이다.
하나로 Fn K-POP&미디어 ETF는 하이브, CJ ENM, 에스엠, JYP엔터, 스튜디오드래곤 등의 편입 비중이 높은 ETF다. 일례로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257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58%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도 190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증권가는 올해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하이브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3500억원대로 전년 대비 80%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이브는 더 성장할 것"이라며 "3월을 기점으로 본격화되는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와 작년 신사업 전략의 결과물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주 역시 넷플릭스·디즈니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게임주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KODEX 게임산업 ETF의 편입 비중이 높은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작년 영업이익은 3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을 하회했다. 증권가는 올해 실적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2020년 수준에는 못 미친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작 게임이 변수가 될 것이며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이 출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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