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프라·부동산 실물투자로 인플레 압박 견딜 것"
입력 2022-03-01 16:56 
◆ IB명가에 듣는다 / 편충현 하나금융투자 부사장 ◆
지난해 하나금융투자는 5000억원 규모 순이익을 보이며 자체적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찍었다. 그중에서도 국내외 대체투자, 부동산 개발 및 인수금융 등을 전담하는 투자은행(IB) 사업부의 활약이 도드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업계 자기자본 순위 6위인 하나금융투자는 IB 부문에서 국내 증권사 3위에 준하는 실적을 보였다.
편충현 하나금융투자 부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투자자들의 화두는 물가 상승 압박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여부"라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를 갖는 인프라스트럭처, 부동산 등 실물 자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넘치는 유동성으로 한동안 국내 오피스에 기관 자금이 쏠렸지만,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기관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구조화금융 전문가인 편 부사장은 민관합작사업(PPP)을 비롯해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임대주택 등 코로나19 시기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사업군을 개척하고 있다.
편 부사장은 "대체투자 부문은 팬데믹 영향으로 올해 역시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선별적인 투자 테마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 대체투자에 강점을 보였던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양한 '빅딜'에 참여해 금융 주선에 성공했다. 북미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과 고속도로 등 다수 PPP 자산을 비롯해 임대주택, 데이터센터의 금융 주선에 참여해 물량을 소화했다. 2015년부터 15건을 투자한 아마존 물류센터는 하나금융투자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회사 내에서도 수백억 원대 수수료 수익을 낸 '효자' 거래로 꼽힌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주요 기관을 상대로 물량은 매번 완판됐다.
편 부사장은 "팬데믹 국면에서 불가피하게 국내 실물투자에 집중하던 국내 기관들도 떨어지는 수익성에 고심하고 있어 절대 수익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올해는 대체투자 부문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인수·합병(M&A) 분야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사모펀드(PEF)와 공동으로 펀드를 결성해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의 금융 지원을 받으며 장기간 호흡을 함께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국내 대형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함께 결성한 1조8000억원 규모 에이치라인해운 PEF는 괄목할 만한 성과다. 운용 실력이 입증된 대형 PEF와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가 협업해 의미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편 부사장은 "M&A와 관련한 대규모 금융 주선에서 보다 적극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조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조윤희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