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0.6% '소수점' 지지 김동연, 왜 李·尹 러브콜 다 받고 있나
입력 2022-03-01 15:48 
김동현 새로운 물결 대선후보 2021.10.28 [이충우 기자]

'소수점' 단위 지지율에 그치고 있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선거 판세 자체에는 큰 도움이 안되는 지지율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급조한 '정치개혁'에 정당성을 싣기 위해, 국민의 힘은 지지의 가장 큰 동력인 '정권교체론'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와는 직·간접적으로 자주 소통하고, 윤 후보와는 지난 주에 만났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두 후보에게) 권력구조 개편, 정치개혁·정치교체, 정권 임기 뛰어넘는 부동산·교육 정책 의사결정 체제 구성, 공통공약 추진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며 "선거 주기를 지방선거와 맞추기 위해 임기 1년 단축도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 후보와의 연대에 좀 더 가능성을 실었다. 그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이 후보 측에서 적극적이고 고민도 많이 했다는 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호9번 새로운 물결 김동연 후보는 이 후보와 같은 '흙수저' 출신으로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고위 (경제)관료를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장관)를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후보의 지지율은 0.6% 수준에 불과하다. 김 후보가 출마를 접고 어느 한쪽을 지지한다 해도 판세에는 크게 의미 없는 숫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쪽 후보가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명분 싸움'에서 유리한 구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 후보는 방송에서 "권력구조 개편, 정치개혁, 정치교체 등 지금 여당에서 들고나온 정치개혁안은 모두 내가 먼저 꺼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불과 열흘 앞두고 중대선거구제, 연동형 비례제 등을 전격 꺼낸 민주당은 선거 코앞에서 꺼낸 정치개혁의 진전성에 힘을 싣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후보가 먼저 화두를 꺼낸 것 사실인 만큼 김 후보의 지지가 있으면 진정성과 정당성에 무게가 실리는 효과는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 힘은 역으로 윤 후보의 가장 큰 지지원인 정권교체론에 무게를 싣기 위한 목적이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부동산정책·소득주도성장 등을 놓고 청와대와 잦은 충돌을 일으키며 대립했다. 국민의 힘 한 관계자는 "문정부와 충돌한 경험으로 볼때 윤 후보와 가장 닮아있고 정권교체 필요성을 공감하실 분이 아니냐"며 "함께하면 중도층 확장과 정권교체 정당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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