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소맥 1만원 시대 온다"더니…한달새 28% 넘게 오른 이 종목
입력 2022-03-01 14:22 
주류업체의 출고가 인상과 대형마트 소주 가격 인상 소식 등으로 소주 매출이 일시적 급증한 지난 27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주류를 고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가볍게 소주 한 잔"이란 말이 옛 말이 됐다. 최근 하이트진로 등 주류업계가 줄줄이 소주 출고가격을 인상하면서다. 소비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지만 이들 업계 주가에는 오랜만의 온기가 전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소주 출고가 인상에 따른 매출액 증가와 함께 본격 리오프닝을 기대하면서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1월 28일부터 2월 28일까지 28.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35% 가량 오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상승폭이다. 특히 지난달 22일에는 장중 3만715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6월 장중 기록한 52주 최고가(4만750원)를 열심히 뒤쫓는 모습이다.
롯데칠성 주가 역시 1월 27일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롯데칠성 주가도 올해 1월 28일부터 2월 28일까지 한달간 22.76% 상승했다. 롯데칠성도 지난달 11일 장중 17만100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5월 장중 썼던 52주 최고가(17만55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주류업계가 소주 출고가액을 줄줄이 인상하면서 이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당겼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3일부터 소주 출고 가격을 7.9% 인상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고가액 인상은 약 3년 만에 이뤄진 조치다.

소주 시장 점유율 2위 롯데칠성도 곧바로 소주 출고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롯데칠성은 오는 5일부터 주요 제품의 소주 출고가를 평균 7.2% 올릴 방침이다. 업계는 원재료 및 부자재와 취급 수수료 인상 등으로 인한 원가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인상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소주 출고가액 인상으로 하이트진로의 매출액 9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이 최대 4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소주에 이어 맥주 가격 인상도 시일 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내놨다.
여기에 더해 한층 더 높아진 리오프닝 기대감 역시 주류업 주가에 훈풍을 불어 넣고있다. 실제 정부도 현 상황에 대해 '코로나 출구 초입'이라고 언급하고, 방역패스 중단에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가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하루 1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현재 의료체계 내에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오프닝 이후 외부 활동과 외식에 대한 이연 수요 발생 시 외식 채널에서의 소비 비중이 높은 주류 산업의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이미 세 차례의 거리두기 완화(20년 10월, 21년 2월, 11월) 시기에 주류 소비가 크게 회복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이트진로가 리오프닝에 대한 수혜가 업종 내에서 가장 클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제로 탄산 시장 확대와 외부활동 증가에 따른 업소 시장 회복이 음료 부문 외형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맥주와 마찬가지로 감소 추세가 지속되었던 소주 매출액 역시 2021년 가정 채널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어 향후 점유율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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