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령화에 연평균 가계소비 0.9% 감소
입력 2022-03-01 12:02 
생애주기 소비의 변화 <자료출처=한국은행>

인구 고령화가 지난 1996년부터 2016년까지 가계소비를 연평균 약 0.9% 감소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한국은행은 조사통계월보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생애주기 소비변화 분석' 논고에서 이같은 추정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인구 고령화의 가장 큰 원인인 기대수명 증가가 경제주체들의 생애주기 소비 전반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인의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미래소비 준비를 위해 현재소비를 감소시키는 소비의 '기간간 대체'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은퇴를 앞둔 50세 이후부터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소비의 '기간간 대체'를 비롯해 인구분포의 변화 등으로 1996년부터 2016년까지 고령화는 가계소비를 연평균 약 0.9%(누적기준 18%) 정도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또 경제주체들의 생애주기 후반부의 소비가 크게 감소하면서 생애주기 소비가 정점에 도달하는 연령대도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5년부터 2005년까지는 가장 돈을 많이 쓰는 '소비 정점' 연령대가 60대 초반이었다면, 2006년부터 2016년까지는 50대 초중반에서 관찰돼 연령대가 당겨진 것이다.
고령화가 가계 평균소비에 미친 영향 <자료출처=한국은행>
또 한은은 고령화에 따른 가계 소비감소는 2030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약 0.7%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부터 1963년도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현재 은퇴를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생산가능인구가 2019년을 기점으로 하락추세로 전환됐다.
2025년에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상회하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연구를 수행한 정동재 한국은행 통화신용연구팀 과장은 "인구고령화가 주요국에 비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고령화의 경제적 효과를 심도 있게 분석하는 것은 거시경제정책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고 밝혔다.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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