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도 사전투표 하겠습니다" 현수막 내건 국민의힘…사전투표에 올인
입력 2022-03-01 11:16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3.1 [사진공동취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이번 선거에서 정권교체의 마지막 남은 변수는 폭증하는 확진자 수에 따른 국민 참정권 제약"이라며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를 놓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장 뒷편에 '윤석열도 사전투표 하겠습니다'란 문구가 적힌 백드롭을 걸어놓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3월 4~5일에 이뤄지는 사전투표에 자신도 보수의 불모지라 꼽히는 호남 지역에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는 3월 4일 광주에서 광주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과 지금까지 특별 임무를 맡아 광주에 대해 몇 달간 연구해 온 청년보좌역과 함께 사전투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우리당의 취약 지역인 호남에서 정책 경쟁에 따른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 대표는 광주를 방문해 '복합 쇼핑몰'을 짓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역시 "가장 기본적인 지역 시설조차 시민단체와 토호들에 의해 거부 당했던 광주와 호남시민들께선 이제 새로운 호남을 위해 꼭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2030세대는 창의력과 자유가 보장되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소상공인들은 자유로운 영업 환경과 충분한 보상을 위해, 안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민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있어 옳은 소리 하지 못하고 궤변 일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투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이 실질적으로 유일한 야권 후보인 우리 후보에게 결집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단일화 협상 결렬에 따른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며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윤석열 대선 후보를 띄우고 나선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상황실장도 이날 회의에서 "윤 후보도, 이 대표도 사전투표를 꼭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드렸다"며 "선대본에서는 각 시·도당 당협위원장에게 사전 투표 관련 준수사항을 통보한다. 사전투표 상황실을 운영하고 주요 당직자는 사전투표를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연일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이유는 21대 총선 당시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의 여파다. 보수 지지층 중엔 여전히 부정선거를 우려하며 3월 9일 본투표만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10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이라 국민의힘에선 대선 당일에 투표장에 나오지 못하는 변수가 생길 것을 우려하는 셈이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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