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누리꾼 도 넘은 조롱…"우크라 미녀 수입하자", "대만 수복 장면같다"
입력 2022-03-01 09:53  | 수정 2022-05-30 10:05
中 누리꾼, 우크라 향해 악플 및 조롱 글 게시
위챗, 웨이보 측 우크라 조롱한 계정 폐쇄해
당국 자제 촉구…"우크라 내 中시민 안전 위협"

중국 일부 네티즌들이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를 조롱하는 게시물들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중국에서 정부가 러시아를 지지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우크라이나 거주 중국인들이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등 논란이 커지자 중국 당국이 뒤늦게 검열에 나섰습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 '틱톡'과 '웨이보', '위챗'에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크라 미녀들이 오고 있다"등의 부적절한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해당 사안이 국제적인 이슈가 되자 중국 당국은 해당 계정 차단과 함께 국민적 자제를 촉구한 상태입니다.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은 지난 25일 공식 계정을 통해 "이용자들이 글로벌 뉴스 이벤트를 무례한 정보들을 게시할 기회로 삼고 있다"면서 "글로벌 이벤트에 대해 논할 때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태도, 깨끗하고 올바른 분위기를 유지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차단당한 글들은 '우크라이나 군에 입대하는 대학생들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 '이 기회에 우크라이나 미녀들을 꼬시는 방법' 등의 자극적인 제목을 단 게시물들입니다.

웨이보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자극적 내용을 올린 105개 계정을 임시 폐쇄했다고 밝혔고, 더우인 또한 ‘뉴스 이벤트를 조롱하는 영상 6400개를 처리하고, 라이브 스트리밍 1620개를 정지시켰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더우인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신난다. 기분이 정말 좋다. 중국이 대만을 수복하는 장면 같다. 푸틴은 정말 멋지다"라고 즐거워하는 여성의 영상이 올라와 논란을 키웠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도 같은 날 위챗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이해해야 하며 도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 반중감정 고조에 "중국국기 부착하라→신분 숨겨라"

앞서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24일 외출을 자제하되 장거리 운전 시에는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고 공지했다고 바로 다음 날에는 정반대로 신분이 드러나는 표식을 함부로 드러내지 말라고”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지하는 듯했다가 국제 여론을 의식해 모호한 태도를 보인 중국에 대해 우크라이나 현지 여론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는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사태에 대한 우려와 분노, 동정과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여성 난민을 기꺼이 돌봐주겠다'는 식의 남성 이용자들의 댓글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중국인들은 현지에서 중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하면서 신변에 대한 우려를 토로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유학 중인 한 중국인은 "대피소에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곳에서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할까 두렵다"고 적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5시간 협상…적대행위 종식 논의 우선 목표

AP통신,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방위적 공세를 필사적으로 막아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접한 폴란드, 루마니아 등엔 피란민이 개전 이후 사흘 만에 15만명 이상 유입됐습니다.

유엔은 교전이 확전되면 피란민이 40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26일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98명이 사망했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이 수치에는 군인과 민간인 피해자가 모두 포함됐는지는 불분명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8일 5시간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낼 절충안을 찾는데 주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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