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사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확산되며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등 증시 대표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데다 미국·유럽이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며 반도체와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빅3'는 장중 각각 3.5%, 3.1%, 2.7%가량 내리며 동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후 낙폭을 회복하며 0.57% 오른 17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기아는 보합으로, 현대모비스는 0.44%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2월 25일)에 비해 0.28% 오른 7만21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 1.3%가량 내렸으나 장 막판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현대차와 기아의 러시아 판매 비중이 작지 않은 데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손실 우려가 제기되면서 자동차주 주가가 부진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기준 현대차, 기아의 전 세계 판매량 중 러시아 비중은 각각 8%, 5%"라며 "스위프트 배제에 대한 우려로 단기 실적 불안과 이로 인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러시아 수출액은 99억8000만달러(약 12조원)로 전체 교역국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6444억달러)의 1.5%다. 스위프트에서 러시아가 제외되면서 자동차, 자동차 부품, 화장품, 합성수지 등 주요 품목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와 자동차를 비롯해 상당수 업종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조선·해운, 정유·화학, 건설 등 일부 업종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천연가스, 원유의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강도가 세지며 국내 업체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프로젝트 증가, 정제마진 개선 등 반사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체들은 러시아 이외 LNG 프로젝트 활성화로 수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해운은 운송거리가 길어지는 LNG 운송시장 입찰에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생겨 조선과 해운업종에 모두 수혜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2.71%, 대한해운 1.09% 등 상당수 조선·해운주 주가가 올랐다.
다만 같은 업종 내에서도 일부 종목의 피해와 수혜가 엇갈리는 등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충분한 원재료 재고 확보로 단기적으로 영향은 없으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원익머트리얼즈는 반도체 특수가스 원료인 네온 제품 비중이 미미하고 2014년 우크라이나 내전 당시 고객사에 판매가 상승을 전가한 경험이 있어 수혜기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운주 중에서 누적 LNG 건조량 세계 1위 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은 수혜가 예상되고, 러시아 LNG 프로젝트에 관련돼 있고 공동 조선소 건설계약을 체결한 삼성중공업은 피해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유·화학주의 경우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에쓰오일 등이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효성화학과 휴켐스는 피해가 우려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건설주의 경우 플랜트 공사 발주가 늘어나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이 수혜가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강봉진 기자 /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8일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빅3'는 장중 각각 3.5%, 3.1%, 2.7%가량 내리며 동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후 낙폭을 회복하며 0.57% 오른 17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기아는 보합으로, 현대모비스는 0.44%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2월 25일)에 비해 0.28% 오른 7만21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 1.3%가량 내렸으나 장 막판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현대차와 기아의 러시아 판매 비중이 작지 않은 데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손실 우려가 제기되면서 자동차주 주가가 부진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기준 현대차, 기아의 전 세계 판매량 중 러시아 비중은 각각 8%, 5%"라며 "스위프트 배제에 대한 우려로 단기 실적 불안과 이로 인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러시아 수출액은 99억8000만달러(약 12조원)로 전체 교역국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6444억달러)의 1.5%다. 스위프트에서 러시아가 제외되면서 자동차, 자동차 부품, 화장품, 합성수지 등 주요 품목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와 자동차를 비롯해 상당수 업종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조선·해운, 정유·화학, 건설 등 일부 업종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천연가스, 원유의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강도가 세지며 국내 업체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프로젝트 증가, 정제마진 개선 등 반사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체들은 러시아 이외 LNG 프로젝트 활성화로 수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해운은 운송거리가 길어지는 LNG 운송시장 입찰에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생겨 조선과 해운업종에 모두 수혜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2.71%, 대한해운 1.09% 등 상당수 조선·해운주 주가가 올랐다.
다만 같은 업종 내에서도 일부 종목의 피해와 수혜가 엇갈리는 등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충분한 원재료 재고 확보로 단기적으로 영향은 없으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원익머트리얼즈는 반도체 특수가스 원료인 네온 제품 비중이 미미하고 2014년 우크라이나 내전 당시 고객사에 판매가 상승을 전가한 경험이 있어 수혜기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운주 중에서 누적 LNG 건조량 세계 1위 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은 수혜가 예상되고, 러시아 LNG 프로젝트에 관련돼 있고 공동 조선소 건설계약을 체결한 삼성중공업은 피해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유·화학주의 경우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에쓰오일 등이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효성화학과 휴켐스는 피해가 우려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건설주의 경우 플랜트 공사 발주가 늘어나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이 수혜가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강봉진 기자 /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