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량 김치에 날벼락"…유통가, 내부 위생 점검서 주문 환불까지 '진땀'
입력 2022-02-28 15:36  | 수정 2022-03-05 15:52
한성식품이 지난달 전통명인 29호이자 김치명인 1호로 지정된 김순자 대표이사의 명의로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진 출처 = 한성식품 홈페이지 갈무리]

김치 명장 김순자씨가 운영하는 한성식품 자회사의 한 공장에서 썩은 김치 논란이 터지면서 유통가에 비상이 걸렸다. 김치업체는 강도 높은 내부 점검에 들어갔고, 이커머스·홈쇼핑업체는 불만 접수 및 반품 등 고객 대응에 힘쓰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소김치업체가 모인 대한민국김치협회는 소속된 회원사 80여곳을 대상으로 내부 점검을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 제조시설 위생과 출고 대기 중인 김치 및 식자재 상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불량한 상태의 배추와 무로 김치를 만들어 비판을 받고 있는 한성식품의 자회사 효원은 김치협회의 회원사가 아니지만, 김치산업 전반으로 불신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김치협회가 나섰다는 설명이다.
홈쇼핑업계도 김치 라인업 전반을 재점검한다. 한성식품 김치를 판매했던 채널은 NS·공영·롯데·GS홈쇼핑 등 4곳이다. 이들은 썩은 김치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한성식품 관련 방송 편성을 취소했다. 판매했던 김치가 효원 진천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이 아니라고 공지하며 사태 진화를 시도했지만 소비자들의 원성에 결국 거래를 중단한 것이다. 소비자 요청 시 환불도 해 주고 있다.
한성식품으로부터 김치를 공급받는 급식기업 삼성웰스토리와 한화호텔앤리조트도 거래 중단 조치를 내렸다. 신선식품 전문 이커머스들도 한성식품 김치를 판매 중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칼을 뽑았다. 현장조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기반으로 공장의 위생 상태와 원자재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확인하기로 했다.

앞서 한성식품의 진천공장에서 곰팡이가 피고 악취가 나는 배추와 무를 사용해 김치를 만들었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또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애벌레 알이 붙어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한성식품은 섭취할 수 없는 부분은 전량 폐기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순자 대표이사 명의로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며 "자체정밀검사와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실시해 한 점의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한 바 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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