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우크라 언급 후폭풍…이준석 "부끄러워" vs 우상호 "미숙 사실"
입력 2022-02-28 14:01  | 수정 2022-05-29 14:0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우크라 대통령에 "6개월 초보 정치인"
이준석 "윤석열 공격하려다 혼자 우크라 탓"
우상호 "여러 가지 미숙한 점 있는 건 사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6개월 초보 정치인"이라고 표현했다가 후폭풍에 직면했습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이 후보의 해당 논란을 SNS에 게시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국제적으로 부끄럽다"라고 맹비난했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러 가지 미숙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 후보 엄호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외교 실패가 전쟁 불러온다는 극명한 사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2차 외교·안보 분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 후보는 "물론 러시아가 주권 영토를 침범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강력하게 규탄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외교 실패가 곧 전쟁 불러온다는 극명한 사례"라고 언급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제 타격' 발언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으나 토론회 이후 영미권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중 하나인 '레딧'에 공유되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해당 발언 직후 러시아의 침공을 분명하게 비판했다"면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윤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에게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사과했습니다.

주한 우크라 대사 기사 공유에…이준석 "글로벌 조커 되시려나"


그리고 어제(27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코리아타임스의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련 발언에 사과한 대선 후보'라는 이 후보 관련 기사를 리트윗(인용하여 게시)했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노마렌코 대사가 해당 기사를 공유한 사실을 알리며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이 후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제사회에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해지게 생겼다"며 "세상이 모두 러시아의 잘못을 가리키는 와중에 (이 후보) 혼자 윤 후보 한 번 공격하겠다는 생각으로 우크라이나 탓을 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안방 장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시던데 글로벌 조커가 되시려나 보다"라고 이 후보를 비꼬았습니다.

우상호 "러시아 침략이 가장 잘못된 일 강조했어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우 의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러 가지 미숙한 점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 후보를 옹호했습니다.

오늘(28일) 우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두둔하면서도 "냉정하게 분석해보면 러시아의 침략이 주원인이고 가장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하고 끝났어야 됐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우 의원은 "사실 냉정하게 분석해보면 두 가지 얘기가 다 맞다"며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침략을 당하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침략을 강조하는 것이 옳았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후보의 입장문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에 반대한다. 결사 항전하는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용감한 국민에게 경의를 표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올해 44세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입니다. 2015년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청렴한 대통령을 연기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어 정치에 입문했고, 41세 때인 2019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7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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