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공무원·의료진 고통에 대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방역 완화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일상회복위원회 자문위원직을 내려놓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정부에 대해 "국민들에게 이동을 자제하고 덜 만나라는 메시지는 안 보내고, '걸릴 테면 걸려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 24일 방송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현장의 어려움을 이기려면 유행 규모를 어느 정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줄일 생각은 안 한다"고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번에 오미크론 유행은 크게 겪을 수밖에 없고, 크게 겪고 지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그것 자체가 추후에 다른 큰 유행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건 맞는다. 그런데 (정부는) 지금 당장 우리가 거쳐야 되는 고통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또한 그는 "지금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고 병원 등지에서 감염돼 고생하시는 현장 공무원이나 의료진들은 말도 못하고 일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 고통에 대해 말하지도 않고 그냥 그냥 너네들 알아서 일해, 너네 고통 당하는 건 그런 일 택했으니까 당연한 거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오미크론 위험성이 계절 독감 수준'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계절 독감이 그렇게 만만한 병이 아니다. 1년에 3,000명 이상 사망하는 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60대 이상 어르신 중 3차 접종하신 분들도 일부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이 돼서 특히 요양원,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 경우 이미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며 "미접종자 입원율은 접종자에 비해 거의 8배 정도다. 미접종자에게 아직도 상당히 위협적인 바이러스란 부분을 기억하고 빨리 예방접종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