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는 소식에 장초반 강세다.
25일 오전 10시 14분 현재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800원(4.22%) 오른 9만3800원에 거래중이다.
카카오는 보통주 323만 9741주를 자사주 소각 방식으로 감자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감자 비율은 보통 주식 0.73%이며 감자 전 자본금은 447억원에서 443억원이 된다.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번 감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뿐 아니라 카카오뱅크(2.67%), 카카오페이(3.70%)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1일 진행된 2021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향후 3년 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재원으로 이 중 5%를 현금배당, 10~25%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연초 불거진 일부 임원들의 '주식 먹튀' 논란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가 상장된 직후 임원진이 스톡옵션 행사 주식을 대량매도해 막대한 차익을 얻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카카오는 전날 종가 기준 고점 대비 주가가 46.9% 빠진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카카오는 지난해 6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6조13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969억원으로 지난 2020년보다 30.9% 늘었고 순이익은 1조 64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7.1% 증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사업부인 톡비즈는 높은 광고효과로 광고주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커머스도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성장에 대한 기대는 유효할 전망"이라며 "올해도 매출액 증가율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현 주가는 규제리스크와 자회사 상장에 따른 가치 희석으로 대폭 하락했으나 신규 비즈니스의 성장성이 여전하고 차별화된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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