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이 전쟁 선택"…화난 바이든 강도높은 러 제재 발표, 벨라루스도 '날벼락' [러, 우크라 침공]
입력 2022-02-25 08:4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한층 강도 높은 제재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미 예고한대로 단계적 제재에 들어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군대를 집결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기 시작한 당시부터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당시와 비교할 수 없는 가혹한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수차례 경고를 날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푸틴이 전쟁을 선택한 것"이라며 "러시아의 침공은 묵인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번 제재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안보팀과 대책을 마련하고 주요7개국(G7) 정상들과 화상 회담을 거친 후 내놓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꺼내든 제재에는 러시아 주요 금융기관과 함께 항공우주를 비롯한 산업전반에 걸쳐 직접 피해를 줄 수 있는 수출통제 등이 골자다. 또 푸틴 대통령 측근을 비롯해, 러시아 지도층 인사에 대한 추가 제조도 들어가 있다.
이번 제재에 포함된 금융기관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스베르방크와 VTB 등 두 은행을 비롯해 90여개 금융기관이다.
이들은 앞으로 미국 금융시스템을 통해 거래할 수 없다.
러시아 금융기관은 전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460억달러(한화 55조4070억원) 규모의 외환 거래를 하는 데 이중 80%가 미국 달러로 하는 만큼 이번 제재는 러시아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게 미국 재무부의 설명이다.

특히 스베르방크와 VTB는 자산 기준으로 러시아 전체 은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러시아 3위 금융기관이자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즈프롬과 긴밀한 연관관계가 있는 가즈프롬방크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 밖에 7위 은행 오트크리티예, 민영 금융기관 중 세번째 규모인 소브콤방크, 러시아 국방 관련 핵심 금융기관 노비콤방크 등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정부 핵심 인사와 그들의 성인 자제들 역시 추가로 제재를 받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조한 벨라루스도 제재 대상이 됐다. 24개 벨라루스 금융기관 및 개인이 철퇴를 맞는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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