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쟁 낚시배 태우려다 6척 '활활'…방화범 "다른 선장이 시켰다"
입력 2022-02-24 19:20  | 수정 2022-02-24 21:44
【 앵커멘트 】
정박한 낚싯배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50대 남성이 보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불에 탄 낚시어선 선장과 경쟁 관계인 다른 선장의 사주를 받고 사전답사까지 한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다른 배 5척도 활활 타 8억 원이 넘는 피해를 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한 남성이 기름통을 들고 항구로 걸어갑니다.

계류장 맨 끝에 정박한 낚싯배에 오르더니 한참 동안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후 배에서 불길이 일고, 남성은 배에서 내려 도망치듯 뛰어갑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불길은 인근 다른 배로 옮아붙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소방이 곧바로 진화에 나섰지만, 선박 6척이 불에 타 8억 5천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선주
- "우리한테는 그냥 배가 아니고 우리 밥줄이에요. 밥줄을 아예 끊어서 죽이겠다는 얘기거든요."

보름 만에 붙잡힌 50대 방화범은 "사주를 받고 불을 질렀다"는 뜻밖의 진술을 했습니다.

불에 탄 낚시어선과 경쟁 관계인 다른 선장이 시켰다는 겁니다.

방화범의 도피를 돕고 범행 자금을 전달한 공범까지 모두 4명이 꾸민 범행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현석 / 울산해양경찰서 수사과 경위
- "(피의자들은) 범행 경로를 사전답사하고, 방화 도구도 방화 전에 성외항 인근에 미리 숨겨놓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해경은 방화를 지시한 다른 배 선장과 방화범 등 3명을 구속하고, 도피자금은 준 나머지 1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영상제공 : 울산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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