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남권, 서북권, 동남권에 2026년까지 여의도공원 9배 규모의 공원 녹지를 조성한다. 공원 녹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 공원과 녹지를 확충 정비해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공원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서울시는 "서남권, 서북권, 동남권에 다양한 형태의 총 206만㎡의 공원과 녹지를 2026년까지 확충, 정비한다"며 "시는 공원녹지 지표가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촘촘한 녹지 확충을 추진해 삶의 질과 직결되는 공원서비스를 서울 전역 어디서나 가깝게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천구와 영등포구, 구로구 등이 속해 있는 서울 서남권역은 구시가지와 준 공업지역 등이 밀집돼 있고, 도로·교통시설 비중이 높아 대표적인 공원녹지 취약지역으로 꼽힌다. 서울시가 파악한 권역별 녹피율(나무와 풀로 덮여 있는 토지 비율)에서도 서남권은 39.1%로 5개 권역 중 가장 낮다. 공원율(도시계획 면적에서 도시공원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도 20.7%로 가장 낮다.
서울시는 서남권에 300억원을 투입해 총 10만㎡ 규모의 거점 공원 15개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올해 조성되는 신규 거점공원은 양천구(목동 408-78 재활용센터 이전 부지), 구로구(개봉동 오류 IC 녹지대, 구로동 주택가 구유지 일대) 등 3개소, 총 2만㎡ 규모다. 아울러 서울시는 도시계획상 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장기간 공원으로 개발되지 않은 사유지(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보상 용지)를 매입해 생활밀착형 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올해는 구로구 온수근린공원, 강서구 염창근린공원 등 5개소(6만㎡)에서 추진된다.
은평구와 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역은 봉산, 안산, 백련산 등 지역주민들이 애용하는 산림형 공원과 서북권 대표 산책로인 북한산 둘레길, 안산 무장애길, 홍제천 하천길 등 다양한 초록길을 연결하고 녹지를 추가 확충한다. 서울시는 '백련근린공원'과 '봉산 치유의 숲'을 활용해 100만㎡ 대규모 체험형 공원을 조성하고, 서북권 대표 공원명소로 키울 계획이다.
동남권역엔 축구장 28배 규모인 19만 9000㎡의 '위례호수공원'(가칭)이 조성된다. 조성이 완료되면 서울 시내 수변 공원 중에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오는 7월 1단계로 17만 5000㎡ 규모를 우선 개방한다. 공원에는 각종 수경시설, 물 놀이터, 체육시설, 유아숲체험원, 어린이놀이터, 수변산책로 등을 조성해 생태환경과 힐링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전날 제2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목동 919-7 외 1필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해당 부지는 현재 홈플러스 목동점과 공영주차장 및 견본주택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사업 등 주변 여건과 일반상업지역의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이 지역의 중심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곳에는 방송통신시설과 각종 업무시설, 교육연구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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