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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베이징 올림픽 판정 논란에 “스포츠 정신 모두가 알아"
입력 2022-02-23 17:22  | 수정 2022-02-23 19:20
‘피겨 여왕’ 김연아가 올림픽의 스포츠 정신을 강조했다. 사진l스타투데이DB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편파 판정과 관련해 스포츠 정신"을 강조했다.
김연아는 23일 오후 방송된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홍보대사 자격으로 출연했다.
이날 인터뷰는 지난 20일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야기로 시작됐다. 김연아는 베이징 올림픽을 본 소감을 묻자 시청자 입장에서 집에서 봤다. 좋은 결과를 얻은 선수들도, 아쉬운 결과를 얻은 선수들도 있지만 한마음으로 응원했다"며 "특히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4명이나 출전해서 감회가 새로웠다. 어릴 때부터 봐 온 친구들이 올림픽에 나와 경기하는 것을 보며 뿌듯하더라”라고 말했다.
주영진 앵커는 "때로는 안타까운 장면도 있었다. 판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후배 선수들이 의연하게 극복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김연아 역시 소치 올림픽 때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의연하게 대처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김연아는 스포츠를 하는 선수들,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고 믿고 있는 '스포츠 정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를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특히 이번 강원청소년올림픽 대회는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스포츠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청소년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앞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올림픽에 출전한 것을 두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발리예바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유지시킨 것. 이에 김연아는 자신의 SNS에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라는 글을 영문으로 올려 많은 지지를 받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피겨퀸 김연아를 보고 꿈을 키운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키즈' 유영, 김예림이 출전해 각각 6위, 9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연아는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부터 눈 여겨 본 선수들이다. 제가 밴쿠버 올림픽을 하는 것을 보고 선수를 시작했다고 하더라. 제가 은퇴를 생각하고 있을 때쯤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고 하니까 나이 차도 생각나고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강대국 선수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조건이지 않나 해서 안쓰러웠는데, 이번 올림픽을 보고 ‘이제는 그런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코로나19 때문에 훈련 환경도 좋지 않고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큰 경기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펼친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연아는 김예림의 쇼트 프로그램 음악인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을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사랑의 꿈'을 추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연아는 "김예림 선수가 ‘좋은 음악 없을까요라고 해서 저도 찾아보다가 장점을 부각시켜 줄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 해서 추천해줬다"면서 "선수들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선호하는 노래도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가릴 수 있는 음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김연아. 사진lSBS 방송 영상 캡처
김연아는 2012 인스브루크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2016 릴레함메르 동계청소년대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홍보대사에 이어 최근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은 '즐거움과 성장이 되는 스포츠, 공존과 화합으로 여는 평화로운 미래'라는 비전으로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14일간 강원도 평창군, 강릉시, 정선군, 횡성군에서 열린다.
김연아는 2024년에 강원도에서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린다. 많은 분들이 생소하실 것 같은데, IOC에서 주관하는 세계적인 대회다”라며 성인 올림픽과 다른 점은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경쟁도 하지만, 문화 화합과 교육에도 중점을 둔다는 점이다. 청소년 대회지만 올림픽이지 않나. 올림픽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가 있기 때문에 성인 올림픽과 동등한 레벨이 아닌가 싶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청소년 올림픽에는 만 15~18세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다. 이번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시설에서 진행되며 1900명 선수가 출전한다. 특이하게 남, 여 성비가 950명씩 동일하다고 들었다”면서 제가 지난 두 번의 청소년 올림픽에서는 개막식도 참여하고 성화봉송도 하고 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열리기 때문에 멘토로서 더 많은 참여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홍보대사로서 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김연아는 아직까지 ‘올림픽 하면 많은 분들이 저를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여러분들이 기억해주실 때까지는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과 함께하겠다. 우선 가까운 미래에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모습을 비추지 않을까 싶다”면서 오는 24일 오후 6시 10분 SBS에서 방송되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특집 ‘우리가 가는 길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김연아는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한국 최초로 2010년 제21회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은메달을 수상했다. 은퇴 후에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홍보대사로 활약하는 등 스포츠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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