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언론, "러시아 군 지휘부에 우크라 침공 명령 내려져"
입력 2022-02-21 09:40  | 수정 2022-02-21 10:11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의 러시아 군 /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위협 러시아 군 규모 19만 병력 예측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잇따라 폭격 이어져…무력 충돌 불가피

러시아 군 지휘부에 우크라이나 침공 강행 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현지시간) CNN이 미 정부 당국자 2명과 첩보에 밝은 다른 소식통 1명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전술 지휘관과 정보요원이 받는 명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준비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주시해온 여러 지표 중 하나입니다.

다만 전자 교란이나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 같은 다른 지표는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데다, 작전 명령은 언제든 철회 가능하기 때문에 혼란을 주기 위한 가짜 정보가 개입했을 수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도 러시아 군 지휘부에 공격 명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침공을 결정했다고 믿는다. 증거가 있다"고 발언했는데, 이후 이 같은 첩보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입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일요일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주말이나 공휴일을 보낼 때 머무르는 월밍턴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계획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15분간 통화회담이 잡히며 취소됐습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NSC)를 개최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 주말 동안 유럽 국가들을 방문해 동맹과 접촉하고 돌아온 고위 참모들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한 바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위기는 작년 10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대에서 자파드 군사훈련을 마친 러시아 군 병력이 본진으로 복귀하지 않으면서 불거졌습니다. 11월부터 미국 등 서방이 연신 경고음을 울려왔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와 남부 크림반도에서 동시다발적인 군사훈련을 진행하며 연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는 작년 12월 17일 외무부 서한을 통해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 조약기구)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및 나토의 동유럽 전개를 1997년 수준으로 축소하는 취지의 법적 구속력 있는 안전보장을 공식 제안한 뒤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현재 육해공 3면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협하는 러시아의 군 규모는 19만 병력에 달하는 것으로 서방 당국은 관측 중입니다. 또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친러 분리주의 세력과 정부군 간 교전이 거듭돼온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이미 지난 16일부터 폭격이 이어지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수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하여 "대통령이 말했듯 우리는 푸틴이 결정을 내렸다고 믿는다"며 "미국과 동맹국은 여전히 외교적으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길이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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