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질병청입니다. 신분증 사진 보내주세요"…보내는 순간 털린다
입력 2022-02-20 19:31  | 수정 2022-02-20 20:05
【 앵커멘트 】
코로나19에 지친 자영업자를 상대로 질병관리청을 사칭해 돈을 뜯어내는 신종 사기가 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유심칩을 복사해서 금융자산을 빼돌리는 범죄수법도 등장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얼마 전 코로나19에 지친 한 자영업자는 질병관리청 역학조사관이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가게에 확진자가 방문해 방역지원금 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지원금을 줄 테니 신분증과 신용카드 사진을 보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영업자가 사진을 보내자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질병관리청 사이트라며 보내 준 주소를 누르자 휴대전화 안에 보관 중이던 계좌번호 정보가 털렸고, 해외에서 수백만 원이 인출된 겁니다.


▶ 인터뷰(☎) : 유지훈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정
- "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계좌번호 이런 금융정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휴대전화 유심칩을 몰래 복제해 금융자산을 훔치는 범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피해 사례가30건이 넘었고, 피해액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이 넘습니다.

현재까지 발생한 피해자는 모두 KT 이용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갑자기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고, '단말기가 변경됐다'는 알림을 받은 뒤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만, 전문가는 KT가 아닌 다른 통신사에서도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신종 해킹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해킹 피해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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