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루 2만 대 몰릴 레고랜드…'어린이 천국'은커녕 '교통지옥' 될 판
입력 2022-02-20 19:30  | 수정 2022-02-20 20:02
【 앵커멘트 】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로 이목을 끌었던 레고랜드가 추진 10년여 만인 오는 5월 5일 강원도 춘천에서 문을 엽니다.
그런데 하루에 수만 대의 차량이 몰리면 이곳은 어린이 수도는커녕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 나옵니다.
교통대책이 아직 제대로 세워지지 않았는데, 불을 보듯 뻔한 문제를 놓고 지난 10년 동안 강원도와 춘천시, 레고랜드는 무엇을 했을까요?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세계에서 유일하게 섬에 들어서는 레고랜드.

하루에 많게는 2만 대가 넘는 차량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하지만, 밀려드는 차를 받아들일 준비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진출입로는 외통수로 놓인 4차선 다리가 유일합니다.


주차장 규모는 최대 4천여 대에 불과합니다.

고속도로 IC부터 레고랜드 입구까지 8km의 도심 구간뿐 아니라춘천행 고속도로 전 구간에 교통체증이 예상됩니다.

춘천시는 극약처방으로 다리진입 좌회전 대기 차선을 2개로 늘리고 길이도 60m에서 300m로 대폭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춘천시 관계자
- "좌회전으로 5대밖에 못 들어가니까 60대 정도 쭉 설 수 있게…. 서면 대교가 놓이면 그쪽에서도 들어오고 나가고 하니까."

또 외부 주차장 확보와 선박 운항까지 검토에 들어갔지만, 비용부담 등을 놓고 레고랜드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춘천시는 5월 5일 레고랜드 그랜드 오픈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단계적인 개장을 해법으로 제시했는데, 이게 어려우면 4월 임시 개장을 불허하는 행정권 발동을 예고했습니다.

레고랜드 교통대책은 10년 전부터 거론됐지만 개장 직전까지도 해결하지 못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운기 / 강원 춘천시의원
- "10년 동안 강원도에서 주축이 돼서 진행됐다 하더라도 계속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했는데…."

교통난을 해소할 반대편 다리는 5년 뒤에나 완공되고, 제2 경춘국도와 연결하는 건 10년 후에나 가능해집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레고랜드를 통해 어린이 수도를 만들겠다는 강원도와 춘천시의 야심 찬 계획이 교통지옥이라는 오명만 남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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