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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진주 재건축 현장서 문화재 출토…일부 공사 중단
입력 2022-02-18 15:36  | 수정 2022-02-18 16:04

재건축이 진행 중인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 아파트에서 백제와 신라 유물이 대거 확인됐다. 문화재청과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정밀발굴조사로 전환해 유적의 분포 범위와 시기, 성격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체 11만 2558㎡ 중 정밀조사가 진행중인 1만 8700㎡은 정밀발굴조사 진행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재건축 조합은 시공 과정에서 문화재가 추가 발굴되면 재건축 과정에서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초기 단계서부터 문화재 이슈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문화재청과 송파구청 등에 따르면 '잠실진주아파트 문화재 참관조사' 결과, 조사 지역 84개 지점에서 굴착이 실시 됐고, 조사 지역 북동쪽과 남쪽 중앙부를 중심으로 36개소의 굴착지점에서 백제 한성기와 6세기 신라에 해당하는 문화층이 확인됐다. 총 43기의 주거지 및 수혈, 구상유구, 주혈 등을 확인하고, 최근 정밀발굴조사로 전환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문화재가 출토된 정밀발굴조사 지역에서는 별다른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고 문화재 발굴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 외 다른 지역에서는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밀발굴조사는 재건축 조합도 적극적으로 희망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 입주가 시작된 잠실 진주는 1507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2020년 하반기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2678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시공은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이 단지는 바로 앞에 올림픽공원이 위치해 있고 한강, 석촌호수와도 가까워 교통과 생활 인프라스트럭처가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로 새롭게 태어나는 이 단지는 당초 올해 하반기 일반분양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문화재청 조사 결과에 따라 분양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문화재청은 정밀발굴조사를 토대로 향후 행정처리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매장 문화재가 확인된다면 매장법 절차에 따라 보존되는 경우가 있다"며 "현재는 결과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로 명확한 방향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잠실진주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지난 해 12월 착공에 들어가면서 진행한 표본조사에서 유적의 흔적이 있다고 해 참관조사를 진행했다"며 "참관조사에서 '정밀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현재 정밀조사가 진행중이고 아직까지는 주목할만한 유물이나 유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흙막이 공사를 하면서 일부 부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고 3월까지 해봐야겠지만 (유물이) 크게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석환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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