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m 준결승 1위였으나 반칙으로 실격
"귀국하면 우선 '치킨 연금' 확인하고 싶다"
"귀국하면 우선 '치킨 연금' 확인하고 싶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이 '판정 논란'에 대해 "많이 억울했지만 말을 아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17일) 황대헌은 중국 베이징 시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판정 관련 질문을 받고 "많이 아쉽고 억울했지만 이제 다음 일은 어른 분들이 하셔야 할 부분"이라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황대헌은 "판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이제 저희 몫이라기보다…"라며 말끝을 흐리고는 "말을 아껴야 할 것 같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앞서 황대헌은 지난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1조 경기에서 1위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황당한 레인 변경 반칙을 판정을 받으며 실격 처리됐습니다. 당시 황대헌의 탈락으로 3위로 들어온 리원룽이 결승에 올랐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이 사안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황대헌은 오심 논란 이후 자신의 SNS에 "장애물이 반드시 너를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벽을 만나면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그 벽을 오를지 해결책을 찾고, 그 벽을 이겨내라"라는 뜻의 영어 문장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그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1,000m 경기를 꼽았습니다. 가장 행복했던 때로는 "1,500m에서 편파 판정 논란을 깨고 금메달을 땄던 순간"이라고 회상했습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계주 5,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단상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서, 김동욱, 박장혁, 곽윤기, 황대헌 / 사진=연합뉴스
황대헌은 팬들과 동료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습니다.
그는 "팬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며 "또 좋은 동료 선수들과 다 함께 계주 시상대에 오를 수 있어서 행복하고 기뻤다"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평창 때는 계주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욱 다 같이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다"며 "어제도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저는 지금 우리 팀 동료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귀국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로는 '치킨 연금' 확인을 꼽았습니다. '치킨 연금'은 황대헌이 대회 기간 윤홍근 선수단장에게 약속받은 사실상의 '평생 무료 치킨' 약속입니다. 윤 단장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입니다.
내일(18일) 귀국하는 황대헌은 "우선 '치킨 연금'이 확실한지 확인하고 싶다"며 "또 고생한 만큼 휴식을 취하다가 세계선수권을 다시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