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청년기본소득' 도입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과거 청년 시절을 떠올리며 "학원비 7000원이 없어서 공장을 다니다가 사고를 당해 장애인 됐다"며 청년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젊음의 메카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상상마당에서 유세를 펼치며 청년층을 겨냥한 정책 이행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재임당시 경기도 청년을 대상으로 도입한 청년기본소득을 전국으로 확대해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의 도전 기회는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이 자기 역량을 발굴할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며 "제가 성남시 경기도에서 청년 기본소득으로 적은 돈이지만 연간 100만원 지원했고 '3년 만에 처음으로 내 돈으로 과일 사 먹는다', '다니고 싶었던 학원 다닌다',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책 샀다' 등 편지가 쇄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청년들에게 국가가 해준 게 뭐가 있는가"라며 "(청년이) 가장 어려운 취약계층이 됐는데도 가장 지원 못 받는다. 이들에게 아르바이트 할 시간 좀 줄여주려는 기본소득이 왜 나쁜 건가"고 물었다.
또 "청년들도 아르바이트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공부하고 싶은 공부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그게 국가가 청년들에게 해줘야 할 일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청년들도 대학에 진학하는 청년들이 받는 지원을 공평하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0% 넘게 대학을 가지 않는다고 하는데, 대학 가지 않아도 국가로부터 지원 받을 자격이 있다"며 "대학을 가면 평균 2000~3000만원의 국가 지원이 있다. 대학 가지 않아도 그 정도 수준의 액수는 되지 않더라도 국가가 지원해서 자기 역량을 지원하고 인생을 살아갈 밑천을 만들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공평함이고 정의 아니겠는가. 동일한 기회를 청년에게 주겠다"며 "주택과 교육과 자기 역량 개발의 기회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기회를 똑같이 누리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후보는 '청년희망상자'에 들어있는 5가지의 공약을 차례로 하나씩 뽑아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5가지 공약에는 ▲청년일자리 300만개 창출 ▲코스피지수 5000달성 ▲군장병 월급인상 및 반값 통신료 지원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 및 과세 유예 ▲청년 주택구입 대출완화(LTV 90%) 등이 포함된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