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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화나게 한 '가짜' 부자"...BBC가 본 송지아 논란
입력 2022-02-17 18:26 
BBS 송지아 기사.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영국 BBC가 유튜버 송지아(프리지아, 25)의 명품 가품 착용 논란에 대해 분석 보도했다.
BBC는 16일(현지시간) ‘가짜 부자 소녀 송지아가 한국을 화나게 한 이유(Why 'fake' rich girl Song Ji-a enraged South Korea)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기사에서 BBC는 송지아 논란을 단순한 명품 가품(짝퉁) 논란으로 보지 않고, 지금 한국 사회의 젊은이들을 좌절하게 하는 '금수저' '흙수저' 계층 갈등으로 넓혀 봤다.
BBC는 송지아를 넷플릭스 ‘솔로지옥으로 인기를 모은 잇걸로 칭하며 20대 인플루언서인 송지아는 고혹적인 스크린 사이렌이었다. 그녀가 다른 참가자들을 향해 길을 내려갈 때 카메라가 확대되고 음악이 느려졌다. 청년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기가 치솟아 유튜버 구독자가 200만이 된 송지아의 명성이 절정에 달했지만 곧 몰락이 찾아왔다. 가짜 명품 옷을 입어 한국에서의 경력을 망치고 대중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논란을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송지아가 열심히 일하는 디자이너들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며 "해외 팬들은 그녀를 그저 사치스러운 인플루언서로 여겼지만, 한국인들은 그녀가 그 이상의 무언가를 제시했다고 믿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추종자들은 그녀를 ‘금수저(gold spoon)로 생각했다”며 대한민국 고소득층 상위 1%에 속하는 이들을 뜻하는 ‘금수저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송지아 논란과 연결지었다.
송지아. 사진|송지아 SNS
BBC는 이는 한국 정치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에도 반영돼 있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같은 영화나 드라마도 '금수저-흙수저' 구분을 강조한다.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선진국의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증가하는 계급 불평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만큼, 많은 이들이 ‘금수저에 속하기를 열망한다”고 했다.
또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여성학 조교수 미셸 호는 결국 사람들은 송지아의 인생에 판타지를 투영하고 대리만족했기 때문에 그가 가짜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열망도 함께 무너졌다. 그래서 더 큰 배신감을 느낀 것”이라고 봤다.
유튜버로 또래들 사이에 인기 높던 송지아는 지난해 12월 공개된 넷플릭스 연애 예능 '솔로지옥'에 출연해 솔직하고 거침없는 태도로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달 송지아가 착용한 명품 옷과 액세서리, 가방 일부가 가품이라는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송지아는 "가품 착용 논란에 대해 인정하며 모든 것이 제 잘못임을 인정한다"고 사과한 후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한국명품감정원에 감정한 결과 21개 중 8개가 가품 판정을 받았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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