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리 '멍냥이' 어질어질…반려동물ETF 한달간 롤러코스터
입력 2022-02-17 18:10  | 수정 2022-02-17 19:32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일상 회복 움직임이 빨라진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는 반려동물 관련주 주가 변동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이 올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 탓에 지난해 말부터 뉴욕 증시 전반적으로 주가 등락이 커졌지만, 반려동물 관련주는 일부 종목에 공매도가 몰리는 등의 이유로 변동폭이 큰 편이다.
16일(현지시간) '반려동물계 아마존'으로 불리는 추이(Chewy)는 하루 새 주가가 8.22% 급락해 주당 4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새 주가가 14.59% 올랐지만 1월 3일 이후 연중 변동률은 -13.78%다.
반려동물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스 펫 케어'도 연중 기준 주가가 14% 하락한 상태다. 지수에 포함된 반려동물 등 글로벌 동물 의약 개발업체 조에티스 등의 주가 부진 탓이다. 조에티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3.75% 떨어졌고 연중 기준으로는 16.64% 하락했다.
특히 추이와 '온라인 동물 약국' 펫메드는 고점 대비 주가가 반 토막 난 상태다. 공매도 전문 데이터 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추이와 펫메드에 대한 공매도 비중은 25%에 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 기업 기준 미국 기업 주식 공매도 평균 비중이 5% 선이라는 점에 비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공매도는 특정 기업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이다.

반려동물 관련주가 출렁이는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일상 회복 영향이 동시에 작용한 탓이다. 피터 키스 파이퍼샌들러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빠르게 뛴 까닭에 사람들이 반려동물 관련 소비에 주저하는 데다 물류난으로 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면서 "일상 회복이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가게를 찾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키스 연구원은 지난달 추이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하고 12개월 목표주가도 기존 70달러에서 55달러로 대폭 낮췄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관련주에 대해 단기 매수 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빌 채펠 트루이스트 분석가는 "인플레이션이나 물류 비용 등 압박 탓에 업계가 투자자들 관심을 끌 만한 성과를 내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면서 "다만 반려동물 산업 자체는 성장성이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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