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脫코로나 기대감…여행레저·운송ETF 날개
입력 2022-02-17 18:04  | 수정 2022-02-17 19:38
코로나19로 닫혔던 경제활동이 재개될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들을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 상승률이 이달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0만명에 달하는 등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경제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혜 업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16일 TIGER(타이거) 여행레저 ETF는 약 13% 상승하며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 규모도 307억원 늘었다. 이 ETF는 아시아나항공, 강원랜드, 호텔신라, 롯데관광개발 등의 비중이 높다.
아시아나항공과 롯데관광개발의 이달 주가 상승률이 각각 25%, 19%에 이르는 등 주요 편입 종목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며 ETF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화장품, 운송 관련 ETF도 이달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덱스(KODEX) 운송 ETF와 TIGER 화장품 ETF 역시 이달에만 9%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0.8% 오르는 데 그쳤고, 코스닥 지수는 1.5%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이 같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경제 재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최근 국내 입국 시 의무자가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는 등 방역조치를 완화한 바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어비앤비, 익스피디아 같은 미국의 리오프닝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도 수요 회복이 확인되고 있다"며 "국내 여행업종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위드 코로나'로 변하는 구간에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스피디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2억8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148%가량 증가했고, 에어비앤비 역시 작년 4분기 매출이 78% 이상 늘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올해 1월 이용객은 전년 대비 각각 98%, 154% 증가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4월 양 사의 패키지 예약 증감률은 급증하는 추세"라며 "지연될 수 있는 수요지만 그만큼 해외여행을 희망하는 이연 수요는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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