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논산·계룡·금산 선거대책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조문객을 맞이하며 빈소를 지키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하면서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시50분께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같은 사고로 숨진 운전기사의 경남 김해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안 후보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분은 부족한 안철수를 너무 좋아하셨다고 한다. 한 분의 유가족은 제가 자란 부산 범천동의 이웃이셨다"며 "오히려 제 선거를 걱정해 주시는 모습에 제가 위로의 말씀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는 형언할 수 없는 마음에 그냥 눈물이 났다. 참으로 비통한 마음뿐"이라며 "두 분을 잘 모시고, 제대로 된 사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제20대 대선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오후 5시24분께 충남 천안 동남구 신부동의 도로에 정차돼 있던 안 후보 유세용 버스에서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위원장과 유세차량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한편, 경찰은 사인과 관련해 '일산화탄소 중독에 따른 질식사가 의심된다'는 취지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 정확한 사인은 조직검사 등을 거친 뒤 나올 예정이다.
국과수는 지난 15일 숨진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손모씨(63)와 버스 기사 A씨(50)에 대해 이날 부검을 했다.
경찰은 LED 전광판 전원 공급용 발전기를 차량 하부 화물칸에 놓고 가동한 환경에서 치사량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질식사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전날 현장 감식반은 발전기를 30분간 가동해 화물칸 일산화탄소 농도가 최고 4080ppm까지 치솟은 사실을 확인했다.
버스 내부 농도는 1500∼2250ppm으로 측정됐다. 전문가들은 일산화탄소 농도가 1600ppm인 곳에서는 2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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