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회사보다 낫네, 매출 줄어도 기부 늘려…'착한 외국계' 순위 매겨보니
입력 2022-02-17 17:22 
소매점주들에게 청소년 흡연 예방 스티커를 전달하는 백영재 대표 [사진 제공 = 한국필립모리스]

사회가 어려울수록 더 힘들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약자들은 한파보다 더 매서운 무관심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이익은 늘어났지만, 오히려 기부금도 줄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500대 기업 누적 통계를 보면 이익은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기부금 규모는 1조6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6000억원 가량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19 사태 3년차에 접어든 올해에는 국내 기업들의 기부금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기부에 적극 나선 외국계 기업은

스타벅스 유기동물 지원 [사진 제공 = 스타벅스]
외국계 기업들은 어떨까. 매경닷컴은 17일 외국계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을 들여다봤다.
기업의 규모와 매출액에 따라 기부금의 절대 금액 차이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을 살펴보면 기업이 얼마나 기부 활동에 의지를 갖고 실천했는지 파악할 수 있어서다.
기업 데이터 연구소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연간 결산으로 최근 통계인 2020년 결산매출 대비 외국계 기업의 기부금 비중을 조사한 결과, 한국필립모리스가 0.35%로 1위를 차지했다. 라이나생명보험과 유한킴벌리는 각각 0.34%와 0.21%로 그 뒤를 이었다.
식음료업계에서는 코카콜라음료, 스타벅스코리아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석유화학 업체인 GS칼텍스와 에쓰오일(S-Oil), 자동차회사인 포르쉐코리아와 소재업체인 코닝정밀소재도 10위권에 포함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한국 사회 기여 활동 [사진 출처 = 아우디폭스바겐]
이들 회사는 매출대비 기부금 비중에 있어 한해 반짝한 것이 아니라 최근 수년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공통점이 있다.
2019년 통계에서는 라이나생명, 한국필립모리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유한킴벌리 순이었다. 2018년에는 라이나생명, 유한킴벌리, 한국필립모리스가 차례로 1~3위를 기록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경우 매출액은 2018년 8705억9000만원에서 2020년 5905억400만원으로 줄었다. 기부금은 오히려 2018년 17억1000만원에서 2020년 20억5600만원으로 늘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2%에서 0.35%로 급증했다.
일회성 보여주기 아닌 꾸준한 실천

왼쪽부터 파크원 채원 상무, 김병일 전무, 한국필립모리스 백영재 대표, 김기화 커뮤니케이션 총괄 [사진 제공 = 한국필립모리스]
이들 회사들은 일회성 보여주기 기부가 아니라 꾸준히 실천했다는 공통점도 지녔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주로 사회적 약자 보호와 지원에 관심을 두고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회사 공장이 있는 경남 양산에서 저소득 가장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양산시에 꾸준히 기부했다.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차량 지원과 소외계층 식품 지원을 위한 냉동탑차 기증 사업을 20여년간 전국에서 펼쳤다.

비흡연자 보호와 흡연자의 편의 제공을 위해 베이핑룸과 스모킹룸을 설치하고, 이를 기증하는 활동은 이 회사의 대표 기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유한킴벌리는 자사 제품인 생리대를 활용해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들을 지원했다. 2016년부터 매년 생리대 100만개 이상을 기부하면서 사회적 관심을 받았다.
라이나생명은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금융사로 꼽힌다.
만성질병을 가진 조부모나 부모를 돌보는 청소년과 청년을 뜻하는 '영 케어러'를 위한 기부, 장애인들의 치과진료와 치료를 위한 기부 등을 실천하고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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