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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예바, 금메달 따도 기록엔 별(*) 남는다
입력 2022-02-17 17:22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도핑(운동 능력 향상을 위해 심장흥분제 등 약물을 사용하는 행위) 의혹이 적발됐음에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출전권을 받은 러시아 피겨 국가대표 카밀라 발리예바 선수가 17일 금메달을 따더라도 기록 옆에 별표(*)가 붙게 됐다.
마크 아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리예바 선수가 메달을 획득하더라도 그의 기록엔 별표가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별표는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식 기록이 아니라 잠정적인 기록으로 남긴단 의미다. 도핑 의혹이 완전히 해소돼야만 별표는 지워진다.
IOC는 또한, 이날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발리예바가 메달을 받더라도 시상식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IOC는 지난 15일 "발리예바가 메달을 획득해도 시상식에 오를 수 없을 것"이라면서 "대회가 끝나도 끝까지 금지약물복욕에 대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발리예바는 올림픽 전인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에 제출한 소변 검체 중 A샘플에 대한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온 사실이 밝혀져 비판을 받았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IOC 이의를 기각하고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운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출전권을 얻은 발리예바는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총점 82.16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1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결과로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데 이변이 없다면 발리예바가 금메달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IOC가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정 기록으로 남기기로 하면서 그의 기록이 올림픽 공식 기록으로 남을진 미지수다. 지난 15일 열린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는 그가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하자 국내외 피겨스케이팅 리포터와 해설위원들이 항의의 뜻으로 해설을 보이콧하는 등 발리예바에 대한 스포츠계 시선은 여전히 차가운 상황이다.
다만 IOC는 발리예바 기록에 엄격한 규정을 두는 대신 선수의 나이가 아직 미성년인 것을 고려해 "수많은 추측의 중심에 선 발리예바가 가장 힘들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현재 발리예바의 약물 검사에서는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외 두 가지 약물이 더 검출됐다. 발리예바의 B샘플에 대한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발리예바는 CAS가 주재한 청문회에서 "할아버지가 심작 발작 치료를 위해 트리메타지딘을 정기적으로 복용했는데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하면서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검출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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