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버티던 강남 용산구마저…서울 아파트값 낙폭 커졌다
입력 2022-02-17 17:06  | 수정 2022-02-17 19:10
부동산시장에서 오는 3월 대선 전 관망세가 극심한 가운데, 서울의 대표적 부촌인 강남구와 용산구 아파트 가격도 하락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2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2%를 기록해, 전주(-0.01%)에 비해 0.01%포인트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국과 수도권의 2월 2주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각각 0%, -0.02%로 전주와 동일했다.
서울은 그동안 버텨오던 강남구 아파트값이 0.01% 떨어지며 2020년 11월 2일(-0.01%) 이후 1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용산구 역시 -0.01%를 기록하며 2020년 6월 1일(-0.02%) 이후 20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초구는 0%를 기록했고,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0.02%를 보이며 전주와 같았다.
부동산원은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남구는 중소형 아파트 위주, 강동구는 둔촌·강일동 등 대단지 중심으로 하락했다"며 "서울 25개구 중 22개구에서 하락을 기록했고, 서울 지역 전체로는 4주 연속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안양(-0.06%), 군포(-0.05%), 과천(-0.04%) 등의 아파트 가격이 이번주에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이번주 서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03%로 전주(-0.02%)에 비해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 역시 -0.02%에서 -0.04%로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
2주 연속 보합이던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들어 0.01% 내리며 하락 전환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내린 것은 2019년 8월 26일(-0.01%) 이후 약 2년6개월 만이다.
부동산원은 "전세대출금리 부담 등으로 매물 적체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가격 상승폭이 컸던 고가 단지 위주로 최근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시장이 단기간 급랭하거나 관망세가 지속될 때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럴 때일수록 시장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며 "지역별 편차가 커지는 만큼 전반적인 시장 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목표로 하는 지역의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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