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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최대에도 경기활동 재개 수혜 여행레저·운송 ETF 날았다
입력 2022-02-17 14:58  | 수정 2022-02-17 15:10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달 들어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경기재개 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승률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하루 10만명에 다달으며 정점에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경제 재개시 수혜업종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16일까지 TIGER(타이거) 여행레저 ETF는 약 13% 상승하며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 규모도 3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해당 ETF는 아시아나항공, 강원랜드, 호텔신라, 롯데관광개발 등의 비중이 높다. 일례로 아시아나항공과 롯데관광개발 이달 주가 상승률이 각각 25%, 19%에 이른다.
또한 경제 활동 재개시 상승 가능성이 큰 업종인 화장품과 운송 관련 ETF도 이달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덱스(KODEX) 운송 ETF와 TIGER 화장품 ETF 역시 이달에만 9%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8% 오르는데 그쳤고, 코스닥 지수는 1.5%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이같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경제재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입국시 의무자가격리 기간이 기존 10일에서 7일로 단축되는 등 정부 방침이 완화된 바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어비앤비, 익스피디아 같은 미국의 리오프닝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도 이미 높은 수준의 수요 회복이 확인되고 있다"며 "국내 여행업종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위드 코로나로 변하는 구간에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스피디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2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48% 가량 증가했고, 에어비앤비 역시 작년 4분기 매출이 78% 이상 늘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올해 1월 이용객은 전년 대비 각각 98%, 154% 증가했다. 2019년 1월 수준에 비하면 절대 수치는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수요가 꾸준히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4월 양사의 패키지 예약증감률은 급증하는 추세"라며 "지연될 수 있는 수요이지만 그만큼 해외여행을 희망하는 이연수요는 늘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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