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작년 12월 통화량 전년동기대비 13.2% 증가…약 13년만에 최고
입력 2022-02-17 14:32 
2021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

작년 12월 통화량이 수출 증가, 주식 등 자산매도, 정부 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약 24조원 늘어나며 36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작년 한해에만 약 400조원이 넘는 돈이 풀리면서 연간 통화량 증가폭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1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2월말 통화량(M2)은 3613조6877억원으로 11월보다 23조8000억원(0.7%)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3.2% 늘어나 2008년 11월(14.0%) 이후 1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인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에서 전달보다 14조4000억원, 기업에서 14조6000억원,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9000억원이 각각 불었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수신금리 상승과 예대율 관리를 위한 금융기관의 자금 유치에 따라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20조5000억원 늘어난 반면 수시입출식(-5조7000억원), MMF(-4조1000억원) 등은 줄었다.

연간으로 따지면 전년보다 통화량이 413조8520억원(12.9%)이 늘었다. 증가폭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이고 증가율로는 2002년(14.0%)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통화량은 가계대출 감소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주식 등 대체자산 매도, 재난지원금 효과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며 "기업의 통화량도 수출 증가에 따른 결제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인 M1의 경우 작년 12월 1341조9000억원으로 11월보다 0.6% 줄었다. M1이 감소한 것은 2018년 12월(-0.4%)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투자를 위해 잠깐 예치하는 자금이 줄어들고 정기예·적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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