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38일' 만에 광화문에서 '촛불정신'을 외쳤다.
이 후보는 지난 2016년 10월 29일 첫 촛불집회 후 다시 광화문 광장에 서서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무속의혹'을 엮어 "비선과 주술이 아닌 국민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5번 출구 앞 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유세활동을 하면서 "(첫 촛불집회 후) 1938일이 지났다고 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비선실세가 국정을 농단하는 비정상을 극복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고 전 세계에 내놔도 유례없는 완벽한 '무혈혁명'을 이뤄냈다. 그게 바로 대한민국 아니겠는가"며 "그래서 그 구태와 그 비정상과 그 비민주성을 극복하고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우리가 한 발 더 다가왔다. 그렇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촛불시위의 국민의 열망이 3월 9일까지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언제나 더 나은 삶을 바란다. 정치는 국민을 대리해서 하는 국민의 일"이라며 "정치는 오로지 국민의 삶과 어려움을 낫는 데만 써야 한다. 그 권력을 사적이익과 정치 보복, 남의 과거 흠을 찾기 위한 일 에 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미래로 가고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챙기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야 하는 것"이라고 소리쳤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과 윤 후보의 '무속의혹'을 연결해 비판했다.
그는 "이 촛불광장에서 우리 시민들이 든 그 가냘픈 촛불로 쫓겨난 정치세력이 단 5년 만에 복귀한다"면서 "그런데 내용이 더 심각해졌다. 최모씨는 점은 좀 쳤는지 모르겠는데 주술은 하지 않은 듯하다. 주술에 국정이 휘둘리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이 자리에 함께했던 그 촛불을 들었던 3만 여명의 우리 국민들을 믿는다"며 "우리 국민들은 1억개의 눈과 1억개의 귀, 5000만개의 입으로 말하는 집단이자 지성체다. 말하지 않고 드러나지 않아도 거대한 강물처럼 국민들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고 외쳤다.
17일 오전 서울 노원구 동일로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유세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전날에 이어 윤 후보의 '노마스크'를 지적하고 나섰다.그는 "마스크를 안 벗으면 안경에 성에가 낄 텐데 규칙은 지켜야 된다"면서 "불편하더라도 합의한 규칙은 지켜줘야 나라가 제대로 굴러간다. 작은 것이라도 지키는 사람이 큰 규칙도 지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말도 있고 내 작은 불편 못견뎌 작은 규칙 어기는 사람은 내게 엄청 불이익 있는 큰 이익이 보장된다면 큰 규칙을 지키기 어렵다"며 "지도자의 리더의 자질과 품성에 관한 문제, 나부터 지킨다 솔선수범 이게 중요하지 않나"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정은 장난이 아니다"며 행정 경험이 풍부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 이런 말이 있다. '뭘 알아야 면장도 하지'. 뭘 알아야 국정할 것 아닌가"라며 "5200만의 생명이 걸려있고 한반도의 운명이 걸렸는데, 이 운명을 결정할 사람이 바로 리더고 대통령이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노원구 동일로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역시 '청년 정책'을 재차 강조했다.그는 '청년기회 국가 이재명이 약속합니다'라고 적힌 공약판에 서명하며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청년 공약은 ▲주 4.5일제 도입 추진 및 포괄임금약정 제한 ▲생애 한 번 자발적 이직 실업급여 및 상병수당 확대 ▲가상자상 수익 5000만원까지 비과세 및 5년간 이월공제 ▲월세 세액 공제 대폭 인상 및 5년간 이월공제 ▲신규주택 청년 30% 배정 및 금융지원 대폭 확대 등이 포함된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사광장,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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