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이미 현장은 지옥, 스스로 위기 키우지 말자" 비판…왜?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 논의 중…18일 발표 예정
이재갑 교수 "적어도 정점은 찍고 완화 논의 해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현장은 지옥"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면 늘어나는 환자 관리가 가능한지 보여줘야 한다"며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요양원, 요양병원, 정신의료기관, 급성기 병원 어디 하나 빠지지 않고 종사자와 환자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지게 되면 의료기관부터 축소 진료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병원만 이런 일이 생기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며 연일 늘어나는 확진자 규모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어도 정점은 찍고 나서 거리두기 완화를 논의해 주셨으면 한다"며 "이미 현장은 지옥이 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교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고통 때문에 더는 말씀드리기도 여의치 않다"며 "거리두기에 대해선 더는 말씀드리지 않으려 한다. 정부에서 들을 것 같지도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지속해서 우려를 표하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늘어나는 확진자 관리도 안 돼서 격리와 통보 해제도 제대로 안 되고 있고, 상태가 나빠진 일반관리군 어떻게 해야 될지 제대로 알려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사인을 주다니"라며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제발 위기를 스스로 키우지는 맙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현재 6인으로 제한된 사적 모임 인원 확대와 식당∙카페 영업시간 연장 등을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거리두기가 조정되면 사적 모임 인원은 8명으로 늘어나고, 영업시간은 현재 밤 9시에서 10시로 연장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합니다. 중환자 증가 추이 등으로 고려해 방역패스는 유지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정부는 사회 각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조정안을 확정하고 발표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