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완주·단일화 갈림길 선 安…민주 "멘탈 강하신 분" vs 국힘 "심적 유대 강화"
입력 2022-02-17 11:18  | 수정 2022-02-17 11:2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저녁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국민의당 고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조응천 "이재명·안철수 단일화는 없다"
김재원 "안철수, 단일화 응할 여지 있다"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완주'와 '단일화' 갈림길에 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결심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안 후보의 대선 완주를 점쳤고, 국민의힘 측은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빈소 독대로 두 사람의 심적 유대가 강화됐다며 안 후보의 결단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습니다.

조응천 "安, 대선 중도 포기 쉽지 않아"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 의견 절충이 어렵다고 본다며 "안 후보 입장으로서는 결연한 의지로 이번 대선을 완주할 모든 물적, 인적 또 정책적 완비를 한 것으로 아는데 여기에서 중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조 의원은 선거 운동 첫 날에 발생한 안 후보 유세차량 사망 사고에 대해 "안 후보께서 굉장히 자책감 같은 게 많이 드시지 않을까. 그걸 툴툴 털고 곧장 일어나시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배우자 김미경 교수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에 대해서도 "(안 후보와 김 교수가) 정말 금슬이 좋지 않느냐. 더군다나 지병도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안 후보가) 먹먹해 하시고 안타까워하시는 걸 봤다"며 "제가 안 후보의 감정에 이입을 해 보니까 심적으로 힘드실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의 지금까지 정치 역점을 보면 멘탈이 대단히 강하신 분이다. 이번 상까지 치러내시고 난 다음에 그래도 또 일어날 거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경북 안동시 안동 신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국민의당 제공


이어 조 의원은 "윤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분들, 특히 이준석 대표의 언동을 보면 약간 비아냥거리는 것도 느껴진다. (국민의힘은) 시간은 자기들 편이다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안 후보 입장에서도 여기에서 그만 두게 되면 안 후보가 생각하는 정치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느냐, 정치적 생명이 계속 갈 수 있느냐(라고 고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 측에서 안 후보에게 '21대 대통령을 제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없는 얘기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조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 후보 사이 단일화 가능성은 "있을 수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조 의원은 "안 후보가 단일화를 윤 후보 쪽에다 제안했던 것으로 이미 결론은 난 것"이라며 "민주당과는 단일화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단일화를 제안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재원 "독대 20분, 심정 유대 강화 계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6일 저녁 천안 동남구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나서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후보끼리 전화 등 간접 대화가 아니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며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국민의당 유세 차량 사고 빈소에서 20여 분간 독대한 데 대해 서로 심적인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충분히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안 후보가 굉장히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일 테니까 윤 후보가 고인에 대해 애도를 표하는 건 당연한 의무라고 본다"며 "안 후보오 만나서 짧지만 여러 가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서로 간에 심적인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충분히 되었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대화를 나눴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 단일화든 또는 아니든 어떤 이야기를 할 때에도 훨씬 소통이 잘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런 의미에서 보면 (단일화의) 첫 걸음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미 우리 당의 많은 분들이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라고 판단하고 그런 뜻을 모아가는 과정에 있다"며 "지금 와서 다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거론해서 협의하기에는 이제는 좀 한 국면이 지난 것 아닌가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안 후보의 강력한 완주 의지를 알고 있다면서도 "여론조사 결과의 추이를 본다면 안 후보가 완주하시면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이 된다"며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시는 방법에 안 후보가 응할 여지도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습니다.

이혜훈 국민의힘 전 의원도 YTN과의 인터뷰에서 독대를 통해 단일화 얘기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하며 윤 후보 측에서 진정성을 보인다면 안 후보과 방식과 관계 없이 단일화 결단을 할 것으로 본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 후보가 제안한 '국민 경선'을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해 "우리 후보가 굉장히 확고한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못 박았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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