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김기현 성균관대 교수, 안미정 경상대 교수와 공동연구로 '노란달걀버섯'에서 헬리코박터균 증식을 억제하는 천연물질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점막 표면에 기생해 위암, 위궤양 등을 유발하는 발암인자로, 서양인보다 아시아인의 감염률이 높아 우리나라 인구의 50% 이상이 감염됐다고 알려져 있다.
공동연구팀은 노란달걀버섯 추출물로부터 지방산 유도체 7종과 스테로이드 계열 화합물 3종을 분리했는데, 이 중 2종의 화합물이 최대 80%까지 헬리코박터균 증식을 억제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확인된 천연물질 '퀘르세틴'(Quercetin)보다 항균 능력이 2배 이상이고, 현재 임상에 사용되는 항생제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과 비슷한 효능이다.
우관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연구과장은 "노란달걀버섯과 같은 미이용 버섯자원의 새로운 기능을 발굴하는 연구로 산림 미생물자원을 생명(바이오)산업 신소재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약학 전문지 '파마큐티칼스'(Pharmaceuticals) 15권에 발표됐다.
다만 노란달걀버섯과 생김새가 비슷한 개나리광대버섯은 맹독성이어서 무분별한 복용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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