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대 오르기 전 손으로 쓰는 동작
차민규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단 취지"
차민규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단 취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캐나다 대표팀의 세리머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쇼트트랙 캐나다 남자 대표팀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5000m 계주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이후 열린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우리나라 대표팀 맏형 곽윤기가 방탄소년단(BTS) 노래 '다이너마이트' 안무를 선보인 데 이어 캐나다 선수 5명은 단체로 시상대를 손으로 두 번 쓸어낸 뒤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2위로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가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수여식에서 이름이 호명된 뒤 시상에 올라가기 전 시상대 바닥을 손으로 쓸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캐나다 대표팀의 세리머니를 본 국내 팬들은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과 조롱을 받았던 차민규의 세리머니를 떠올렸습니다.
앞서 차민규는 지난 12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열린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동작을 하고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쇼트트랙 경기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한 항의인가"라는 비판부터 "자신의 묘비를 성묘하는 모습"이라는 도 넘은 험한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아울러 중국 쇼트트랙 선수였던 왕멍과 쉬훙즈도 시상식 생방송 도중 차민규의 행동을 비꼬았습니다. 왕멍은 "아무도 그에게 손대지 않았는데 이 동작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의문을 표했고, 쉬훙즈는 "컬링인 줄 아나 보다"라며 웃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이 차민규의 행동을 보고 트집을 잡은 배경에는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의 세리머니가 있습니다. 당시에도 캐나다 대표팀은 시상대를 쓰는 세리머니를 한 차례 선보인 바 있는데, 이를 두고 캐나다 선수들이 다른 종목에 출전했던 자국 동료 선수들의 판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행동을 했다는 추정이 제기됐었습니다.
하지만 차민규는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이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며 "그런 의미에서 존중한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한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한편, 캐나다 대표팀은 세리머니의 의미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