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수정 "윤석열 사과 불충분…김건희가 김지은에 직접 해야"
입력 2022-02-17 08:51  | 수정 2022-02-17 08:56
(왼쪽부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미투 폄하' 발언 논란되자
1차 TV토론서 윤석열 "사과드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에게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 김지은 씨에 대한 사과를 주문했습니다.

이 교수는 1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TV토론 중에 나왔던 윤석열 후보의 김지은 씨에 대한 사과는 충분했다고 보시냐'는 질문을 받고 "충분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첫 4자 TV 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오) / 사진 = 공동취재


앞서 지난 3일 열린 1차 TV토론 도중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얼마 전 폭로된 녹취록에서 부인 김건희 씨가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다. 강간이 아니다'라며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성폭력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을 대신해 제가 묻겠다. 윤 후보님은 정말 성범죄자 안희정 편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저는 안희정 씨나 오거돈 씨, 박원순 씨 다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얘기한 건 아니지만 하여튼 상처를 받으셨다면 김지은 씨를 포함한 모든 분들께, 공인의 아내도 공적 위치에 있으니 제가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사과는 원래 당사자가 해야 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여전히 김건희 씨가 차후에 활동을 하게 되면 김지은 씨에 대해서는 진심 어린 사과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김 씨의 미투(Me too) 운동 폄하 발언이 나오자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 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으로서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며 "'쥴리설'로 인한 여성비하적 인격 말살로 후보자 부인 스스로도 오랫동안 고통 받아왔었음에도 성폭력 피해 당사자이신 김지은 님의 고통에 대해서는 막상 세심한 배려를 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인 바 있습니다. 아울러 사과한 지 하루 만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여성본부 고문직에서 사퇴했습니다.

김 씨는 MBC '스트레이트' 측에 보낸 서면 입장문에서 "성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이 교수는 윤 후보를 지지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교수는 16일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일관성이 있고 억울한 점이 많은 사람"이라며 "검찰총장 때 조국(전 법무부 장관) 수사한다고 문재인 정부가 부당한 정직, 감찰 조처를 내렸을 때 내가 검찰 감찰 위원을 맡아 속사정을 잘 안다. 윤 후보가 바보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법을 지키며 원칙대로 가는 게 마음에 들어 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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