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점심시간을 겨냥한 배달비 없는 배달 서비스가 나왔다. '식권대장' 운영사 벤디스(대표 조정호)는 오피스 거점 배달 서비스 '배달대장'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이용이 크게 늘면서 배달비도 덩달아 오르는 등 배달 서비스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배달대장은 기존 배달앱과 차별화된 구조로 △배달비 △가입비 △기다림 없는 새로운 배달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기업에서 별도 비용없이 간단한 가입 절차만 거치면 소속된 임직원들이 배달대장을 이용할 수 있다. 식권대장 앱을 통해 오전 9시 30분까지 음식을 주문하면 한 건의 주문이라도 배달비 없이 회사마다의 정해진 거점으로 점심시간 직전 배달된다.
배달비 상승의 주요 원인은 배달 수요의 빠른 증가 대비 배달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배달대장은 이 같은 불균형을 배달 시점과 배달지의 일원화로 해결했다. 대부분 기업이 12시를 전후해서 점심시간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오피스 빌딩 단위로 거점을 마련해 배달 수요를 모아 자연스럽게 묶음 배달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배달 제휴점도 반기는 구조다. 주문이 몰리는 점심시간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 비교적 여유 있는 오전 시간에 주문이 늘어나기 때문에 실질적 매출 향상으로 이어진다. 주문 마감 시간부터 예측된 수요에 따라 미리 음식을 준비할 수 있고 주문 현황 확인을 통해 효율적인 배달 운영도 가능해진다.
배달대장은 오피스 상권이 발달한 강남 테헤란로를 대상으로 가장 먼저 서비스에 나선다. 김밥, 샐러드, 샌드위치 등 한 끼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메뉴들이 주를 이루며 총 200여개 메뉴를 제공한다.
배달대장의 또 다른 차별점은 복지 명목으로 식대를 지원하지 않는 기업도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기업은 관리 업무나 비용 지출 없이 배달대장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임직원들이 매일매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배달비 무료 혜택 등을 복지로 제공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디스는 이미 기업의 식대를 기반으로 한 배달 서비스를 식권대장을 통해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점심시간마다 임직원들이 붐비는 식당을 방문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개별적으로 식사할 수 있게 돼 코로나19 시국에 최적화된 기업 식사 서비스로 주목받으며 거래액 기준 연간 215.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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