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손예진이 현빈을 간접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1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내 머릿속에 ㅇㅇㅇ 특집으로 꾸져진 가운데 배우 손예진, 뇌 과학자, 전교 1등과 꼴등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실종 수사 권위자가 유퀴저로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오늘 또 조셉이 없어가지고. 사람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티가 난다고"라며 말을 이었다. 이어 코로나19에 확진된 조세호를 대신에 이말년 작가가 일일 MC로 등장했다. 유재석은 "오 말년이. 인생은 이말년처럼. 게스트로 출연했다가 바로 빈자리에 꽂히나"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손예진은 근황으로 "'서른, 아홉'이라는 드라마를 최근까지 찍었다. 2월 16일 첫 방송인데, 방송 끝나고 다른 채널로 돌리셔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저희가 배우로서 홍보를 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어서 어떤 방송을 나갈까 하다가 '유퀴즈'면 나가겠다 해서 성사가 됐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드라마 제목도 '서른, 아홉'이나까, 앞자리가 바뀔 떄 어떤 생각이 드냐"고 물었다. 이에 손예진은 "제가 마흔이 될 거라고 상상해보지 않았다. 20대 때는 '빨리 30대가 됐으면 좋겠다' 거기까지만 생각해봤지 내 사십 대 오십 대를 상상해보지 않았다. 지금도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빨리 30대가 되고 싶었다는 손예진은 "저는 20대 때는 불안하고 연기도 너무 못하는 것 같고, 잘하고 싶은데 안 되고 그래서 당시 존경하던 선배들 나이가 30대였다. 그래서 나도 빨리 그 나이가 돼서 멋진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손예진은 "중학교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다. 제 안에 뭔가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때는 또 사춘기지 않냐. 감정과 생각이 많은데 다른 일을 하면 표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연기로 해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손예진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게 눈물 연기다. 손예진 씨가 울면 따라 울게 된다"고 말했다. 멜로 연기를 잘 하는 비법으로 손예진은 "멜로 연기·코믹 연기·호러 연기가 딱히 나뉘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의 멜로 연기를 특히나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말년은 손예진에 "국민 첫사랑인데 국민 첫사랑의 첫사랑이 궁금하다"며 질문했다. 이에 손예진은 "지금 사랑이 첫사랑이다"며 현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예진은 최근 고민으로 "이제 현장에서 선배님 소리를 듣게 되는 나이가 된 거다"며 "성숙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더 보여야 하는데 제가 즐기면서 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자꾸 예민해지고 캐릭터에 파고들다 보니까 나만의 세계에 빠져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스태프를 두루두루 다 챙기면서 좋은 배우가 되는 게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뇌 과학자 김대수 교수에 "일생을 살면서 사람이 쓰는 뇌의 능력이 20%로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말을 이었다. 이에 김대수 교수는 "뇌는 항상 전체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지만 다만 그 능력을 최대치로는 발휘하지 않는다. 그러면 죽는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이말년 씨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말년은 "저도 어디서 주워들었는데 아직 그 방법을 해독하지 못한 화학 작용이라고 들었다. 아직 해독이 안 됐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던 김대수 교수는 "정답이다. 뇌에 기원과 역사와 현재 상황을 압축해서 설명을 잘 해주셨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어 그는 "뇌가 만들어낸 생물학적 구성은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사랑에 대한 간절함인데 나의 반쪽을 만나려는 에너지, 시상하부라는 부위에서 그런 신호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어 "2단계는 사랑을 시작하면 뇌의 상태도 변한다"며 콩깍지 증상을 언급했고, 또 "2단계 사랑의 몰입 현상은 길게는 17개월, 짧게는 1년을 내외로 유효기간이 있다"며 "뇌가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몰입하면 수명대로 못 산다"고 밝혔다. 3단계는 애착의 단계로 신체의 강렬한 변화는 느낄 수 없지만 뇌 속에셔 연결이 형성된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내 친구와 내 애인과 셋이 밥을 먹는데, 내 친구가 깻잎을 못 떼고 낑낑거릴 때 내 애인이 친구의 깻잎 떼는 걸 도와줘도 상관없는지"라며 깻잎 논쟁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대수 교수는 "젓가락을 활용해 깻잎을 뗀다는 건 정말 뇌가 갖고 있는 최고의 기술이다. 한 손가락 근육과 신경을 수치화하면 거의 기가헐쯔(GHz)인데, 다섯 손가락 이용해서 젓가락질까지 하면 테라헐쯔(THz)의 프로세싱이 필요한 고도의 몰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데 그 장면을 보게 되면 그건 절대로 해선 안 되는 행동이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자기 배우자에게 몰입했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그 해 우리는'의 실제 주인공 EBS 다큐 '꼴찌가 1등처럼 살아보기'의 1등 김도윤 씨와 꼴찌(?) 엄규민 씨다"고 소개했다. 다큐에 출연하게 된 계기로 김도윤 씨는 "EBS에서는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에 공평하게 기회를 준다"며 "전국에 있는 한 스무 개 정도의 학교에 공문을 보내 주셨는데 감사하게도 저희를 선택해주셨다"고 밝혔다.
엄규민 씨는 "도윤이가 오더니 '멘토·멘티 프로젝트가 있는데' 꼴찌라는 말은 딱 빼고, 대학갈 때 스펙으로 사용해야겠다. 솔깃해서 한 건데 방송을 보니까 꼴등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상으로는 제가 그때 성적이 없었다. 시험을 못 봐서 성적이 없는 상태였으니까 PD님 측에서는 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한다"며 꼴찌에 대해 해명(?)했다.
유재석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실종자를 찾아서 공식 기록에도 등재가 됐다"며 물었다. 이에 실종 수사 권위자 이건수 교수는 "실종 가족을 많이 찾다 보니 주변에서 확인 한번 해보자고 해서 2013년도까지 3,700여건 했고, 2013미국 월드레코드 아카데미에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2017년도 퇴직할 때는 5,600건 정도다"고 밝혔다.
이건수 교수는 "(실종 수사) 5년이 지나니까 지치더라. (당시 의뢰인에게) 전화를 해서 '포기하면 안 될까요?'라고 했더니 우시면서 '형사님 내가 살아있는데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어요'라고 하는데 그 순간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못 찾겠다. 포기한다는 말을 그때 이후로 안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는 그 시점에 머물러 있다. 50년이 되든 60년이 되든 그 시점에 머물러서 아이를 그리워하고 바라보는 게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