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잠실 5단지 재건축 급물살…최고 50층 짓는다
입력 2022-02-16 17:40  | 수정 2022-02-16 19:34
최고 50층으로 짓는 내용을 담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서 가결됐다. 사진은 잠실주공5단지 전경. [매경DB]
올해로 입주 45년 차를 맞은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에 청신호가 켜졌다. 가구 수와 용적률, 층수 등 재건축 사업 밑그림을 담은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면 사업 승인과 건축계획 확정 등 남은 재건축 절차를 추진할 수 있다. 잠실주공5단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주요 재건축 단지 가운데 사업 정상화가 처음으로 가시화되는 곳이다.
16일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열고,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정비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재건축계획안을 통과시킨 수권소위원회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권한을 위임받아 정비계획안을 검토·결정하는 기구다.
1978년 준공된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 연한(30년)을 훌쩍 넘겨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함께 '재건축의 상징'으로 불린다. 이번 정비계획안 통과로 잠실주공5단지는 현재 3930가구에서 6815가구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잠실역 역세권에 걸쳐 있는 용지는 업무·상업·문화 기능 강화를 위해 용도지역을 상향(제3종 일반주거→준주거)해 최고 50층 건립이 가능해진다. 당초 조합이 잠실역 부근 복합용지 내에 계획했던 호텔은 코로나19 사태 등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따라 아파트 약 100가구 추가 공급으로 변경됐다. 신규 주택 물량 증가로 주택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서울시는 잠실주공5단지의 정비계획 안건 상정 자체를 보류시키는 방식으로 사업 진행을 막아왔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지난해 4월. 오 시장이 당선된 이후 정비계획안 심의에 속도가 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3년을 끌어왔던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가 마무리되면서 심의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다만 오 시장 당선 직후에도 잠실주공5단지 정비계획안 심의는 지지부진한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5월 관할 구청인 송파구청이 서울시청에 수권소위원회 개최를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당시에도 "주민 의견을 추가적으로 보강해 달라"며 반려한 바 있다.
잠실주공5단지 정비계획안이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면 재건축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져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올해로 절차가 미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문턱을 넘으면서 잠실주공5단지는 '오세훈표 재건축 정상화 1호 단지'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 정비계획은 이번에 수정가결된 내용을 반영해 재공람 공고 후 최종 결정·고시된다. 이후 건축계획(안)은 교통영향평가와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서울시는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 실현을 위해 특별건축구역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내놓을 재건축 추가 규제 완화도 시장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4월 '2040 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2040 서울플랜에서는 35층 높이 규제를 삭제하고 하위 지침이나 용도에 따라 층수에 차등을 둘 계획이다.
재건축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주요 재건축 단지인 여의도, 압구정 등도 사업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잠실과 여의도, 압구정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주민들과 수십 차례 간담회를 열어 재건축 사업 절차 재개에 속도를 올려 가고 있다. 여의도와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일부 단지에서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함에 따라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 결정 절차를 병행 추진해 단지별 신속통합기획 완료 시점에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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