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고양이와 다르게 '꽥꽥'거리는 울음소리 내 SNS 주목받아
더러운 펫숍(반려동물 가게)에 오랜 시간 방치돼 양쪽 눈을 잃었던 고양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14일 자에 따르면, 생후 8년 된 페르시안 고양이 모엣은 'SNS 유명스타'입니다. 모엣의 SNS 계정은 현재 수십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데 영상들은 수만 회에서 많게는 수십 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Moet the Blind Cat에 나온 모엣의 이야기 / Moet the Blind Cat 캡처
고양이 모엣은 아라비아반도 남동부 오만의 작은 펫샵에서 태어났습니다.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더럽고 좁은 케이지에서 지내며 입양될 곳을 기다렸지만, 병을 얻으면서 다른 모든 고양이가 주인을 찾을 때까지도 홀로 남겨졌습니다.
펫숍에서는 모엣에게 먹이와 마실 물조차 제대로 주지 않았습니다. 모엣의 건강은 날로 악화됐고, 두 눈에 염증이 생겨 앞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현지 동물 구조 단체 '오마니 포우'가 모엣을 발견해 구조에 나섰습니다. 모엣은 즉시 현지 동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염증이 생긴 두 눈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여서 수술로 제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모엣은 보호소에서 지내다가 구조 단체의 영국인 회원 에밀리 쇼터(51)에게 입양됐습니다. 모엣은 입양 후 쇼터의 보살핌 속에 점차 활기를 찾았습니다.
모엣의 주인이 된 쇼터는 그런 모엣의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에 담아 SNS 상에 공유했습니다. 그 모습에 모엣의 팬은 점차 늘어갔습니다. 영상 속 모엣의 울음소리는 더욱 주목을 끌었습니다. 일반적인 고양이가 '야옹'하며 우는소리와 달리 모엣은 꽥꽥거리는 듯한 소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쇼터는 "오만에 있는 많은 펫숍의 환경은 정말 열악하다. 펫숍 업주들은 동물들이 빨리 크지 않도록 아주 적은 양의 먹이와 물만을 주며 작은 케이지 안에 방치하다시피 놔둔다"며 "많은 사람이 펫숍의 동물들을 구조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모엣이 태어났던 오만의 펫숍 환경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