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안철수에 '5년 뒤 대선 후보 제안' 검토설…이준석 "총리직 의미 없어"
입력 2022-02-16 10:59  | 수정 2022-02-16 11:2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21대 대선’ 로드맵 고안 중
이준석 “결국에는 정치적 명분 찾는 과정”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단일화 방식에 난색을 보인 가운데, ‘윤일화(윤석열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2027년 안 후보에게 정치적 미래를 열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 후보가 다음 대선에 나설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는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총리 자리는 정치적 위상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윤 후보로 단일화를 이룰 경우 공동정부에서 실권을 주는 등 사실상 안 후보가 21대 대선에 나갈 수 있도록 정치적 역할을 담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윤 후보와 구체적인 상의를 통해 2~3일 내 안 후보에게 제안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표는 안 대표도 결국 정치를 계속 해야 하는 입장이고 그렇다면 지금 단일화나 이런 걸 모색하는 이유도 결국에는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닌 것”이라며 결국에는 정치적 명분을 찾는 과정이다. 이렇게 저희는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꼭 그런 경쟁적 단일화보다는 더 나은 명분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예우가 있지 않겠느냐는 차원의 메시지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후보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한 뒤 통합정당의 당권을 맡는 시나리오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해당) 제안이 선거 전에 (실제로) 나온다면 대중이나 당원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다”며 만약 그런 의도가 있다면 안 후보 측에서 저희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저희 당헌당규상 그런 절차가 따로 있지 않고, 당 통합 절차를 거친 통합 전당대회는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이 대표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에 못을 박았습니다.

그는 ‘윤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안 된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 후보가 굉장히 확고한 (반대)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력하게 말했습니다.

이어 선거를 20일가량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대한 협상이나 너무 긴 대화를 오가게 되면 국민들이 우리 후보의 정책이나 비전을 확인할 기회들이 줄어든다”며 그런 방식의 단일화 시한은 선거 40일 전에 보통 이야기하고 (지금은) 이미 한참 지났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큰 만큼 단일화 제안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지율 격차가 난다고 해도 안 후보 측 입장에서는 본인들에게 유리한 룰을 세팅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긴다, 진다의 문제보다 숫자가 얼마 나왔느냐도 큰 정치인들의 정치행보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지리한 협상이 이어지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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