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1대 대선’ 로드맵 고안 중
이준석 “결국에는 정치적 명분 찾는 과정”
이준석 “결국에는 정치적 명분 찾는 과정”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단일화 방식에 난색을 보인 가운데, ‘윤일화(윤석열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2027년 안 후보에게 정치적 미래를 열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 후보가 다음 대선에 나설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는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총리 자리는 정치적 위상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윤 후보로 단일화를 이룰 경우 공동정부에서 실권을 주는 등 사실상 안 후보가 21대 대선에 나갈 수 있도록 정치적 역할을 담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윤 후보와 구체적인 상의를 통해 2~3일 내 안 후보에게 제안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표는 안 대표도 결국 정치를 계속 해야 하는 입장이고 그렇다면 지금 단일화나 이런 걸 모색하는 이유도 결국에는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닌 것”이라며 결국에는 정치적 명분을 찾는 과정이다. 이렇게 저희는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꼭 그런 경쟁적 단일화보다는 더 나은 명분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예우가 있지 않겠느냐는 차원의 메시지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후보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한 뒤 통합정당의 당권을 맡는 시나리오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해당) 제안이 선거 전에 (실제로) 나온다면 대중이나 당원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다”며 만약 그런 의도가 있다면 안 후보 측에서 저희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저희 당헌당규상 그런 절차가 따로 있지 않고, 당 통합 절차를 거친 통합 전당대회는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이 대표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에 못을 박았습니다.
그는 ‘윤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안 된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 후보가 굉장히 확고한 (반대)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력하게 말했습니다.
이어 선거를 20일가량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대한 협상이나 너무 긴 대화를 오가게 되면 국민들이 우리 후보의 정책이나 비전을 확인할 기회들이 줄어든다”며 그런 방식의 단일화 시한은 선거 40일 전에 보통 이야기하고 (지금은) 이미 한참 지났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큰 만큼 단일화 제안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지율 격차가 난다고 해도 안 후보 측 입장에서는 본인들에게 유리한 룰을 세팅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긴다, 진다의 문제보다 숫자가 얼마 나왔느냐도 큰 정치인들의 정치행보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지리한 협상이 이어지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