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은 尹, 4050은 李
최대 표밭 '서울' 지지율 尹 우세
'적폐 청산' 발언 영향 크다, 과반 넘어
최대 표밭 '서울' 지지율 尹 우세
'적폐 청산' 발언 영향 크다, 과반 넘어
공식 선거 운동 시작 이튿날을 맞이한 가운데 전국 유권자 1,009명에게 '대통령으로 다음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고 물었더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차 범위 내 0.5%p(포인트) 격차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2~14일 3일 동안 전국 남녀 18세 이상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냐고 물은 결과가 오늘(16일) 나왔습니다.
각 후보 별로 살펴보면 ▲이재명 41.9% ▲윤석열 42.4% ▲심상정 2% ▲안철수 7.2% ▲기타후보 1.4% 라는 결과가 나왔고, '지지후보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4.6%,였습니다.
지난 2일 시행된 직전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지지율 상승을 보였습니다. 이 후보는 1.5%p, 윤 후보는 3.9%p 올라 윤 후보가 이 후보에 비해 더 큰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올해 들어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4번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모두 오차범위 내였습니다. 지지율 차이가 나더라도 오차범위 내에 있으면 통계적으로 무의미합니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번 조사까지 이 후보는 35.3% → 38.5% → 40.4% → 41.9%의 지지율을 나타냈고, 윤 후보는 38% → 40.2% → 38.5% → 42.4%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안 후보의 경우 약 한 달 동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초 11%였던 지지율이 약 한 달이 흐른 이번 조사에서 7.2%를 보여 3.8%p 하락했습니다.
4050은 李, 2030은 尹
15일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 호소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 사진)와 같은 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에서 지지 호소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 사진)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공동취재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 후보와 윤 후보 사이 연령대 별 지지율 차이를 살펴보면, 4050세대는 이 후보를, 2030세대는 윤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지율을 보냈습니다.
이 후보는 ▲20대(18~20세) 36.3% ▲30대 42%인 반면 윤 후보는 ▲20대(18~20세) 41% ▲30대 44.8%를 보였습니다. 윤 후보가 20대에서 약 5%p, 30대에서 약 3%p 앞섰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평가 받는 40대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단연 높았습니다. 이 후보는 51%의 지지율을 얻은 반면 윤 후보는 32%에 그쳤습니다. 아울러 50대에서도 이 후보는 51.3%, 40대가 보인 지지율만큼을 획득했습니다. 윤 후보의 50대 지지율은 36.5%였습니다.
60대 이상은 다수의 여론 조사에서 나타나듯 윤 후보가 우세했습니다. 윤 후보는 52.2%로 과반을 얻었고, 이 후보는 33.3%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한편, 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평가한 응답자들은 이 후보 38.9%, 윤 후보 39.5%로 두 후보에게 비슷한 지지율을 보냈습니다.
尹, '최대 표밭' 서울서 48%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 운동 시작일인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외동 창원병원 사거리 일대에 이재명·윤석열·심상정(기호순) 후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지역 별로 보면 최대 표밭인 서울에서는 윤 후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이 후보를 앞섰습니다. 윤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48%의 지지율을 확보했고, 이 후보는 35.8%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다만 인천/경기 지역에서 두 후보는 초접전을 벌였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이 후보는 42.9%, 윤 후보는 41.2%입니다.
전통적으로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윤 후보가 57.2%로 과반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또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46.3%로 34.6%를 얻은 이 후보에 비해 11.7%p 앞섰습니다. 아울러 강원권에서도 윤 후보는 과반 이상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이 후보는 호남권과 충청권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호남권에서는 68.2%, 충청권에서는 51.5%로 두 지역 모두 과반 이상의 지지율을 나타냈습니다. 윤 후보는 호남권에서 18.2%, 충청권에서 35.1%에 그쳤습니다.
제주권에서는 이 후보 46.2%, 윤 후보 48.7%로 접전 양상입니다.
'적폐 청산' 발언 "영향 크다" 과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세 차량으로 이동하며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윤 후보의 '집권 시 적폐 청산 수사'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윤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적폐 청산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해당 발언이 이번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본 사람들은 응답자 가운데 56.7%였습니다. 반면 영향이 '없다'고 본 응답자는 39.6%였습니다. 보수층에서도 상당수(44.2%)가 대선에 영향이 크다고 봤으며 중도층에서는 57.8%, 과반 이상이 이번 대선에 영향을 줄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전 부산 진구 부전역 앞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한편, 현재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 강도'를 물은 결과 87.1%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했고,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 비율은 12%에 그쳤습니다. 보수층과 진보층 모두 현재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90%를 넘기며 각 후보에 대한 지지 세력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중도층에서도 80% 이상이 현재 지지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혀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 인지 어느 정도 마음을 정했다는 해석입니다.
차기 대선의 성격에 대해서는 40.6%가 '정권 재창출', 50.7%가 '정권 교체'를 택했습니다.
安으로 단일화하면 李에 밀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경북 김천시 김천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 = 국민의당 제공
야권 단일화를 가정했을 때 안 후보가 이 후보에 밀린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야권 단일화를 가정하고 단일 후보가 윤 후보가 됐을 경우 윤 후보는 47.4%의 지지율을 나타내며 43.7%를 얻은 이 후보에 비해 3.7%p 앞섰습니다. 이 경우 중도층에서 47.7%가 윤 후보를 택했습니다.
안 후보가 야권의 단일 후보가 됐을 경우 이 후보는 안 후보에 비해 7%p로 비교 우위를 보였습니다. 이 후보가 40.4%를 얻었고, 안 후보는 33.4%에 그쳤습니다.
윤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됐을 때 보수층이 73%의 지지율을 보낸 반면,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됐을 때의 보수층 지지율은 41.2%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입니다. 자세한 조사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