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움츠러든 회사채시장…"1월보다 더 암울하다"
입력 2022-02-15 20:04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동조화에 인플레이션 공포까지 더해지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점차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까지 강해지면서 크레디트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당초 채권시장에선 지난달 14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연초 효과'가 일찍 사라지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와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자 채권 투자자들은 다소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초우량 등급 위주로 투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SK(AA+)는 총 3000억원에 달하는 3년물(1500억원), 5년물(1000억원), 10년물(500억원) 수요예측에서 각각 3500억원, 2600억원, 1100억원을 받아냈다. 총 3000억원 모집에 7200억원의 자금을 받은 것이다. 금리 밴드로 -30~30bp를 제시했는데 각각 7bp, 7bp, 0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금리 밴드 상단에서 발행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롯데제과(AA)는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340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지만 15bp에서 발행이 이뤄졌다. 같은 날 수요예측에 나선 한화건설(A-)은 3년물 600억원 모집에 640억원만 채웠는데, 금리 밴드 상단인 30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지난 8일 미래에셋자산운용(AA0)이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는 미매각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증권은 최근 금리 급등으로 회사채 발행 시장의 약세가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회사채 발행 시장 약세가 1월보다 심해졌다"며 "예년과 다른 2월 회사채 발행 시장 약세는 금리 급등에 따른 수급 불균형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명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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