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고수의 투자전략 / 최상현 베어링운용 주식운용본부장 ◆
"좋은 실적을 내면서 주가 수준이 여전히 낮은 저평가 고배당주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총괄본부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배당주 투자가 요즘처럼 등락이 심한 장세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기업 실적이 좋아진 고배당 기업들은 배당 매력도가 상승했지만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2013년 이후 배당 지급액이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당주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기업 이익이 꾸준히 증가해야 하고, 재무건전성 등이 양호해야 배당 수익도 늘 수 있다"며 "성장의 결과를 주주에게 나눠 주는 기업 중 배당 성향이 20%가 넘는 기업을 투자하기 좋은 곳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금융주를 꼽았다. 단지 현재 배당수익률만 높은 것이 아니라 수익도 함께 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라는 것이 이유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의 2016년 순이익은 2조1900억원 수준이었는데, 5년 새 2배 이상 늘어났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결산 실적에 따른 총 배당금은 3조750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배당주 투자가 다른 투자와 차별화되는 이유는 객관적인 투자 근거를 제시하기 때문이라고 최 본부장은 말했다. 그는 "꾸준히 배당 수익이 나온다는 것은 예측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유리하며 은퇴 이후를 대비한 퇴직연금 투자에도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배당금이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주주 환원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커진 것과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과거와 달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많은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참여하면서 소액 주주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소액 주주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배당 성향을 개선하는 것은 변함없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올해 코스피 500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배당 금액을 전년보다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회사의 배당 정책을 파악하고 매력적인 배당주를 일일이 고르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경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최 본부장은 강조한다. 최 본부장은 좋은 펀드를 고르는 기준에 대해 "최소 10년 이상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운용역이 자주 바뀌지 않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일례로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현재까지 운용되는 펀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유망 업종으로는 배터리, 철강, 화학, 식음료, 장비 등을 꼽았다. 최 본부장은 "결국 국내 업종 중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분야는 제조업이 될 것"이라며 "몇 년간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한 투자 부족으로 주목받지 못했는데 투자가 늘어나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88년에 설립된 베어링자산운용은 운용 자산 규모가 지난달 말 기준 약 13조3700억원에 이른다. 2002년에는 국내 최초로 베어링 고배당 펀드를 출시해 20년간 운용하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최근 펀드 운용에서도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요인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김정범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은 실적을 내면서 주가 수준이 여전히 낮은 저평가 고배당주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총괄본부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배당주 투자가 요즘처럼 등락이 심한 장세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기업 실적이 좋아진 고배당 기업들은 배당 매력도가 상승했지만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2013년 이후 배당 지급액이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당주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기업 이익이 꾸준히 증가해야 하고, 재무건전성 등이 양호해야 배당 수익도 늘 수 있다"며 "성장의 결과를 주주에게 나눠 주는 기업 중 배당 성향이 20%가 넘는 기업을 투자하기 좋은 곳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금융주를 꼽았다. 단지 현재 배당수익률만 높은 것이 아니라 수익도 함께 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라는 것이 이유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의 2016년 순이익은 2조1900억원 수준이었는데, 5년 새 2배 이상 늘어났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결산 실적에 따른 총 배당금은 3조750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배당주 투자가 다른 투자와 차별화되는 이유는 객관적인 투자 근거를 제시하기 때문이라고 최 본부장은 말했다. 그는 "꾸준히 배당 수익이 나온다는 것은 예측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유리하며 은퇴 이후를 대비한 퇴직연금 투자에도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배당금이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주주 환원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커진 것과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과거와 달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많은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참여하면서 소액 주주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소액 주주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배당 성향을 개선하는 것은 변함없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올해 코스피 500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배당 금액을 전년보다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회사의 배당 정책을 파악하고 매력적인 배당주를 일일이 고르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경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최 본부장은 강조한다. 최 본부장은 좋은 펀드를 고르는 기준에 대해 "최소 10년 이상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운용역이 자주 바뀌지 않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일례로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현재까지 운용되는 펀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유망 업종으로는 배터리, 철강, 화학, 식음료, 장비 등을 꼽았다. 최 본부장은 "결국 국내 업종 중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분야는 제조업이 될 것"이라며 "몇 년간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한 투자 부족으로 주목받지 못했는데 투자가 늘어나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88년에 설립된 베어링자산운용은 운용 자산 규모가 지난달 말 기준 약 13조3700억원에 이른다. 2002년에는 국내 최초로 베어링 고배당 펀드를 출시해 20년간 운용하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최근 펀드 운용에서도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요인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김정범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