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데이터루31호] 공연장은 살아나는데 영화관은 썰렁…그 자리를 차지한 OTT
입력 2022-02-15 17:10 
공연장은 살아나는데 영화관은 썰렁…그 자리를 차지한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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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은 살아나는데 영화관은 썰렁…그 자리를 차지한 OTT

금빛 갈기를 자랑하는 사자의 우렁찬 포효부터, 얼룩말과 기린의 우아한 걸음걸이까지! 지난 주말 뮤지컬 라이온 킹을 관람하려는 인파가 서울 예술의전당에 몰렸습니다. 3년 만에 돌아온 ‘전세계 역대 흥행 1위 작품은 이번에도 역시 관람객들의 혼을 쏙 빼놓고 있죠.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로 잔뜩 웅크리고 있던 문화예술계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뮤지컬 공연은 물론 사진전과 박람회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KDX가 보유한 방문객 분석 플랫폼 ‘어데고로 살펴봤더니, 코로나 직전과 비교해 공연장 방문객은 76%, 미술관은 92%, 기타문화시설은 86% 만큼 회복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9년 10월~12월과 지난해 10월~12월을 비교해본 거죠.


가령 공연장에 속하는 예술의전당은 지난 2019년 말에는 5만 2천 건 방문에서 이듬해 2만 7천까지 줄었다가, 다시 4만 7천 건으로 뛰었습니다. 방문객 수만 놓고 보면 90% 가까이 회복한 거죠.


이렇게 문화예술계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바람이 잘 들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영화관인데요. 가장 대중적인 문화공간으로 꼽히는 장소지만, 코로나 직전과 비교해 방문객 수는 50% 회복에 그친 걸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자동차 극장을 포함한 수치인데도 회복세가 더딥니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모두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다른 문화예술업과 달리 왜 이렇게 영화관만 더딜까, 그 이유를 따져봤습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났는데요. 먼저 넷플릭스와 같은 OTT 시청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률은 지난 2019년 2.2%에서 지난해 20.3%로 8배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까지 가세했죠. 시민들은 OTT 서비스에서 동시개봉도 많이 하는데, 굳이 영화관까지 올 필요를 크게 느끼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둘째로 영화들의 개봉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제작사, 투자사들은 코로나 시기에 개봉을 피하고 있고, 이미 제작이 됐어도 마무리작업 중이라며 배급사에 전달하지 않기도 합니다. 영화 제작에 들어간 금액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죠. 현재 쌓여 있는 국내 완성작만 60여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업계는 정부에 지원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지만 감감무소식입니다. 김형종 한국상영관협회 전무는 영화 상영 시간제한을 완화하고, 영화 개봉 활성화를 위해 소량의 개봉지원금이라도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산업 내 자금의 흐름이 멈춰버리니, 투자사들이 다 떠나고 없다는 거죠.

밀려드는 OTT에, 쌓여만 가는 영화들까지...영화계에 언제쯤 다시 훈풍이 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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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대엽 MBN 데이터 전문기자 / rentbi@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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