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주의' 타파에 나선 롯데백화점이 신세계 출신 외부 임원을 추가로 영입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의 조형주 럭셔리 부문장(상무보)이 지난 13일부터 롯데백화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신세계 출신 인사가 롯데쇼핑에 영입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조 상무보는 최근까지 신세계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수석부장으로 근무했다. 그 이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들여온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의 바이어로 일했다. 역시 신세계 출신으로 지난해 말 롯데백화점 대표가 된 정준호 대표와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상무보는 MD1 상품본부 소속으로 롯데백화점의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 및 럭셔리 상품군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소비자의 명품 소비 증가로 백화점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본점, 잠실점 등 주력 점포의 명품 MD를 강화하고 식품관 프리미엄화 투자 등을 계획 중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오랜 순혈주의를 깨고 비(非) 롯데맨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P&G, 홈플러스, DFI를 거친 김상현 부회장을 롯데쇼핑 유통 총괄대표로 선임하고 신세계 출신 정준호 대표를 백화점 수장으로 임명하는 등 고강도 조직개편을 시행 중이다.
지난달엔 신세계 출신의 이승희 상무와 안성호 상무보를 영입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 출신인 이 상무는 강남점 리뉴얼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디자인담당 임원으로 일했던 안 상무보는 롯데백화점에서 스토어 부문장으로 점포 디자인을 맡고 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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