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능한 경제 대통령' 부각 주력
윤석열 "이번 대선, 부패·무능 심판 선거"
윤석열 "이번 대선, 부패·무능 심판 선거"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오늘(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제'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심판'을 중점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경제만 34번 외친 이재명…이념 초월한 정치 강조
15일 오전 부산 진구 부전역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날 0시 3월 9일 대선을 향한 첫 발걸음을 부산에서 시작한 이 후보는 한국 경제를 상징하는 부산항을 방문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했습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위기극복 총사령관, 유능한 경제 대통령, 국민통합 대통령'을 이 후보 유세 기조로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걸맞게 이 후보는 부산 부전역 앞과 대구 동성로 유세 현장에서 '경제'를 총 34번 외치면서 '경제 대통령'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부산 연설에서 이 후보는 "전라도면 어떻고 경상도면 어떤가.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떤가.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떤가"라며 "국민에게 도움이 도는 것이라면 뭐든지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부산항 앞에서 한 즉석연설에서는 "부산은 제가 존경하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근본'을 강조하면서도 "위기 극복의 총사령관이자 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 국민들이 증오하고 분열하지 않고 함께 손잡고 살아가는 대동 세상,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호소했습니다.
15일 대구시 동성로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최근 '적폐 수사' 발언으로 곤혹을 치른 윤 후보를 겨냥한 비판 발언도 가했습니다.
이 후보는 "누군가의 복수 감정을 만족시키려 노력하지 않고 나를, 내 가족을, 내 지역을, 이 나라를 위해 합리적을 선택을 (국민이) 해주실 것"이라며 "정치 보복이 횡행하는 정쟁의 나라가 아니라 통합해서 온 국민이 마음 하나로 모아 미래로, 더 나은 세상 향해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의 '선제 타격' 발언에 대해서도 "정치적 이익을 얻겠다고 군사 분계선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선거 때가 되면 갑자기 남북 관계가 경색되게 만들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려는 게 구태 정치이자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구에서도 "진영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겠다"며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다. 나를 위해, 대구를 위해,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확실하게 이재명을 선택해 달라"라고 했습니다.
'광화문 시대' 선포한 윤석열…"공정과 정의 회복"
15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에서 연설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와 달리 윤 후보가 선택한 유세 첫날 키워드는 '심판'이었습니다.
이날 현충원 참배에 이어 서울 청계광장에서 선거운동 출정식을 가진 윤 후보는 '조국 사태' 당시 정부 비판 집회가 열렸던 광화문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윤석열 정부의 '광화문 시대'를 선포했습니다.
윤 후보는 출정식 이름을 '국민이 키운 윤석열'로 달았고, 키워드로는 ▲ 정부의 부패와 무능 ▲ 군림하는 청와대 시대의 끝 ▲ 상식이 바로서는 사회 등을 꼽았습니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민생을 살리는,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선거"라며 "위대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하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의 권력은 유한하고, 책임은 무한하다. 이 명백한 사실을 단 1분 1초도 잊지 않겠다"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시대'를 마무리하고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15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후 윤 후보는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로 넘어가 "저는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충청은 나라의 중심을 잡아 준 곳이다. (여권은) 지난 5년간 국민의 권력을 자기 권력인 양 내로남불로 일관하고, 철 지난 이념으로 편 가르기 했다.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에 5년간 정권을 또 맡길 수 없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도 사장시키는데 어떻게 새로운 산업과 과학을 일으킬 수 있겠나"라며 "우리가 고도성장 과정에서 일본보다 전기료가 4분의 1이 쌌다.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이 어디서 나왔나. 왜 나라를 이렇게 망치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와 국민의힘은 민생을 확실히 챙기겠다"며 "누가 가장 정직해 보이고, 진정성이 있는가. 누가 때에 따라 말을 바꾸지 않고 정직하고 진정성 있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는가. 3월 9일이 국민과 충청인, 대전 시민의 승리의 날이 되도록 저에게 힘을 모아 달라. 이 나라의 공정과 정의, 상식을 회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서도록 할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