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호남서 비공개 일정 재개…김건희는 아직 등판 시점 고심 中
22일간의 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오늘(15일) 올랐지만, 양강 후보자의 배우자가 이례적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의 배우자는 후보의 주요 '조력자'로 선대위 내 별도 팀이 꾸려집니다. 배우자들은 후보자만큼 수많은 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후보자가 챙기지 못하는 분야를 살피며 표심을 호소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좀 특별한 사례로 유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는 둘 다 이른바 '배우자 리스크'의 당사자가 된 상황입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전직 경기도 비서 A 씨의 제보로 촉발된 '과잉 의전' 논란 등을 약 7분에 걸쳐 해명하고 사과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논란들로 김혜경 씨는 대외 일정을 전면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도 작년 말 사과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그는 작년 12월 26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허위 이력 의혹 등을 해명하며 "남편 앞에 저의 허물이 너무도 부끄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받는 상황이라 김건희 씨 역시 몸을 낮춘 상황입니다.
여기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코로나 확진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이, 윤, 안 후보 3인의 배우자 모두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오늘 공식 석상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김혜경 씨는 오늘 호남에서 비공개 활동은 재개했습니다. 김 씨는 오늘 오후경 광주에 도착, 최대 사흘간 호남에 머무르며 5·18 어머니회와 지역 사찰 등 여론 주도층과 만남을 시도합니다. 또한, 지역사회를 돌며 당원들을 만나 결집을 호소하는 한편,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는 등의 행보도 고려 중입니다.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김 씨는 향후에도 이 후보와 '동행 유세'를 펼치기보다 개별 활동을 통해 이 후보의 '보완재' 역할을 해나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국민의힘 선대본부 내부에서는 김건희 씨가 윤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어제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에서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만난 뒤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다만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며 "남편과 상의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의 배우자 이승배 씨는 오늘부터 이틀 동안 심 후보의 호남 유세 현장에 동행합니다. 이 씨는 이후에는 별도 일정을 진행, 전통시장 등 바닥 민심을 훑으며 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디지털 뉴스부]